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영화 포스터 등 광고 선전물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과 관련, 동국대 유지나 교수가 “영등위가 70년대 윤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유 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일상보다 더 자유로운 게 예술의 세계”라며 영등위의 심사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영등위는 최근 폼페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스터에 남녀가 입을 맞추는 장면이 있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반려하고, ‘관능의 법칙’이란 영화 포스터에 여주인공의 짧은 치마로 허벅지가 노출 돼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반려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논란을 일으켰다.

▲ 폼페이 오리지널 포스터(좌)와 심의 반려 후 수정된 포스터(우). ©'네이버 영화정보'

‘폼페이’ 심의 반려와 관련 유 교수는 “이게 선정적이라면 한국영화와 한국에서 개봉된 외국영화 포함, 반 이상이 선정적이지 않을까 추정한다”며 “상식에 맞지 않는 심의”라고 비난했다.

이어 ‘관능의 법칙’ 포스터 반려에 대해선 “과거에 여자의 치마길이 재고 남자의 머리길이를 재던 유신시대와 유사한 시선”이라며 “현실에선 여자 치마길이 안 잰다. 현실보다 더 자유로운 게 예술의 세계”라고 일갈했다.

유 교수는 또 최근 빅토르 위고 작품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 영화 포스터가 너무 기괴하다는 이유로 반려된 일과 관련 “창조를 하려면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되고 표현이라는 것은 기괴함도 포함되는 것이다”라며 “기괴함은 안 된다는 논리 자체가 굉장히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은 외부 검열효과와 함께 창작 주체인 예술가들이 내면의 검열로 잦아들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네티즌들도 또한 영등위의 엄격한 심사 기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 ‘뽀삐**’는 “요즘 TV 영화 보면 담배를 모자이크 처리 하더라. 난 손에 흉기를 들고 있는 줄 알았다. 대체 우리나라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이밖에도 “아직도 국민 수준을 1970으로 보고 있다는 것”(無*), “뭐든 70년대로 회귀하길 바라는 한심한 정권”(미**), “새누리당만 정권 잡으면 정치권은 복고로 돌아간 느낌~~”(wl****) “걸그룹이 훨씬 더 선정적이구만”(라*), “찔끔 찔끔 하지말고... 한꺼번에 그냥 유신선포 해라“(blue***)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