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의해 해임안이 통과되자 사퇴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22일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설에 주민들이 평가를 하니까 그 전에 출마 공식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28일 사천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사장은 “나는 사천 갯가에서 태어나 분에 넘치는 문화방송 그룹 사장까지 했다. 25년간 고향 사천을 한 달에 한 번씩 다녀가면서 어려운 시절을 버텼다. 그동안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천은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강한 ‘소강시’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포부가 있다”며 “방송을 기획한 문화 디자인 전문가로서 사천을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한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아이엠피터

김재철 전 MBC 사장은 그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에 힘입어 문화방송 사장이 됐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특히 그는 2012년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 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벌인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징계했다. 서울남부지법은 17일 이들에 대한 해고와 징계는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또한 김 전 사장은 법인카드로 2억 여원을 유용하고 친한 여성 무용가에게 공연 20억여원어치를 몰아준 혐의(횡령·배임)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31일 배임액 1100만원과 감사원에 대한 자료 제출 거부 혐의만 인정해 약식 기소했다. 만일 김 전 사장의 형량이 벌금형에 그친다면 그는 피선거권에 제한을 받지 않아 사천 시장에 출마 할 수 있다.

김 전 사장의 출마 소식에 MBC 이성주 노조위원장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밝혔고, 네티즌들은 “뻔뻔하다”며 비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MBC 퇴직금도 알뜰히 챙겨 가셨던 김재철이 어딜 나온다고? 선거 출마...참 가지가지 한다!”(@jby****), “ 이명박근혜 일심동체 공신대우!”(@seo****), “전 MBC사장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의 변에서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 나섰다" 했습니다. 먼저, 당신이 저지른 무더기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습니다. 인간이라면 사죄하고 근신이 우선 아닙니까?”(@won****), “아무리 경상도가 새누리당의 아성이라고는 하지만 이정도의 인간이 뻔뻔스럽게도 출마를 말하고 있네요”(@yk8****), “엠빙신 만든 보답인가..”(길**), “당선되면 거기서도 누구를 위해 법인카드 잘 쓱 다닐 듯”(시간을*****)이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