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의원 155명은 전원 명의로 대선 불복 선언을 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과 ‘선친 전철’ 발언을 한 양승조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10일 새누리당은 징계안을 통해 “양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암살을 선동하는 발언을, 장 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가정보원과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사이버쿠데타로 대통령이 됐다’는 망언을 했다”면서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두 의원의 발언은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를 현저히 위반한 것”이라며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초래했으므로 제명 등의 징계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과거 새누리당이 했던 일을 돌이켜 보라고 반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 제출은 제출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이 두 의원의 발언이 제명안 제출 사유라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새누리당이 했던 당선무효소송과 선거무표소송, 그리고 탄핵안까지 제출했던 그 당시 의원들은 모두 제명됐어야 마땅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두 의원에게 ‘언어살인’, ‘암살’ 등의 발언을 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겨냥해 “작년 12월19일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최초의 대선불복 발언의 당사자임을 기억하라”고 꼬집었다.

▲ 새누리당 홈페이지 메인 화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은 양 의원과 장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의 대치가 이어지며 파행을 거듭했으나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의 위해를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면서 국회 일정은 정상화 됐다.

여야는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임시국회를 소집해 예산안과 주요 법안의 심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전원 명의의 제명안 제출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푸하, 만장일치로 미친 건 또 처음 보네”라고 비판했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새누리, 전체주의 독재정당 인증. 이로써 새누리중엔 건질 자 아무도 없음 확인”이라고 일갈했다.

이 밖에도 “단 1명의 양심 없이 전원 동의라는 사실에 묘한 쾌감이다. 새누리에 대한 나의 신념이 한치도 틀리지 않은 듯 하여 말이다”(ddan******), “여기가 무슨 북한 정권도 아니고 걸핏하면 의원 자르겠다 **이야”(cjk****),

“이로써 오늘은 저들 사이에 민주주의자들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인증한 날이 되겠다. 그동안 금과옥조로 씨부렸던 자유민주주의는 위장된 전체주의였던거지”(tokyo********), “제명은 재적의원 2/3 찬성이 있어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 그래도 전원일치의 일편단심이 가상해요~”(Lawy********) 등의 비판 의견들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