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게 “선친의 전철을 답습하지 말라”고 발언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이 자신에 대한 제명을 추진키로 한 새누리당에게 “제명해보라”며 강하게 대응했다.

▲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 ⓒ 트위터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양 최고위원은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뿐이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며 “(청와대의 말처럼) 대통령에 위해를 선동하고 더구나 암살을 선도하는 사람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박근혜 대통령뿐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어 “이거야말로 신공안몰이고 매카시즘의 전형적인 행태”라며 “국민과 특히 국회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뜻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의원이 어떤 정당한 말도 못하는 식으로 몰아간다면 거기에 대해선 분연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민감한 시점에 좀 신중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양 최고위원은 “신부님과 목사님을 비롯해 여러 분들이 서울광장, 여의도 광장 수많은 규탄과 집회가 일어나는 것의 최종적인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이런 총체적 난국 속에서 그걸 해결하라는 충정에서 비롯된 말인데 새누리당이 정말 속 좁게 어떤 명분으로 제명한다는 건가? 제명해 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어 “어떤 명분으로 제명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런 속 좁은 정치, 이런 공안몰이 정치라면 결코 국민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 마음을 담아서 의원으로서 충언을 드린 것”이라며 “최소한의 사과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중정이란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여당과 청와대의 반발을 샀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헌법 제 46조 2항에 보면 국회의원은 국익에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을 행한다고 돼있다”며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말할 권리가 있다”고 제명을 추진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대선불복 원조정당은 새누리당”이라며 여당의 과거 발언들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계속 대선불복을 했다”며 특히 지난 2003년 9월 23일, 당시 한나라당 의총에서 김무성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도 아니고 노무현 씨도 아닙니다. 나는 노무현이를 지금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대선불복 발언을 지적했다.

또 정 의원은 “쓴소리를 했다고 해서 의원직을 제명하겠다는 건 박정희 정권 때 헌정 사상 처음으로 김영삼 의원을 제명한 예밖에 없다”며 “지금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 걸핏하면 의원직 제명하겠다, 의원 자르겠다고 협박공갈 정치를 하는 건 북한정권과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