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설립 12주년을 맞아 인권단체들이 현병철 인권위원장 취임 등 최근 인권위의 행보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는 시위를 벌였다.

25일 인권운동사랑방 등 87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권위가 창피했던 순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 트위터리안(gong****)은 “국가인권위원회를 비판하는 1인시위를 했다고 직원을 징계했을 때”라며 “인권위가 인권을 안 지킴”이라는 글을 게시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songo*****)은 “제주 강정해군기지에서 아직도 주민들과 지킴이들에 대한 폭력이 지속되고 있을 때 이 땅의 인권위가 있나 싶다. 평화적 권리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는 어디서 호소해야 하나”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디 ‘pianis****’는 “국가인권위가 인권에세이 인권논문 등 시상식 할 때 현병철의 행보에 실망한 사람들이 수상 거부한 것. 한 두명도 아니고 우르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2010년 12월 인권 에세이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자인 한 여고생이 “현 위원장의 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며 수상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인권영상 공모전, 대한민국 인권상의 수상 거부가 이어졌던 상황을 뜻하는 것이다.

▲ 국가인권위원회 홈페이지 캡처화면.

아이디 ‘onlyas*****’는 “교육부가 서울·전북 학생인권조례 의결이 무효라면서 소송까지 내고 있는데.. 국가인권위가 거기에 대해 한 마디 말도 못하는 것”이라며 “학생 인권조례 발목 잡으면 안 된다고 정책 권고를 왜 못하니 왜!”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국정원 대선개입 등으로 정보기관이 정치적 권리를 침해하는데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도 안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정부가 한 민감한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침묵한다”(song******), “‘인권’ 영화 어떤 시선을 보는데 제작인가에 크게 ‘현병철’이 뜰 때? 관객들 사이에서 터지던 실소..ㅋㅋㅠㅠ”(sus*****), “국가인권위 앞을 지나갈 때” 등의 다양한 글들이 SNS에 게시됐다.

공동행동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각하율이 40%가 넘는다는 사실에서 드러나듯 인권위는 기본 역할도 안 하고 정부의 인권침해 현안에 대해 눈감고 있다”며 “이러한 인권위 상태가 정부정책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면 전 국민의 심판을 받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동행동은 “인권위가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우리는 계속 지켜보고 싸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