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 7월 업계 반발로 보류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에 대한 추가 과세를 통보했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빵집 가맹점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주르가 주요 타깃이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국세청 관계자는 15일 “본사 포스(POS,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 자료와 차이가 나는 최근 2년치 매출 내역에 대해 추가로 부가가치세를 매기기로 하고 과세금액을 각 프랜차이즈 점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POS는 가맹점이 물품을 판매한 시점의 정보가 본사 중앙 컴퓨터로 전달돼 각종 사무처리와 경영분석에 활용된다. 이번에 과세 대상이 된 가맹점은 본사 포스에 기록된 내역보다 매출 내역이 적은 곳이다.

국세청은 업체들이 이 매출 차액만큼 부과세를 과소신고했다고 보고 지난 7월 이에 대한 추가 과세방침을 통보했다.

그러나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할인 판매한 빵도 정가로 포스에 등록되기 때문에 본사에 기록되는 매출이 실제보다 부풀려질 수 있다며 국세청의 이러한 방침에 ‘과당과세’라며 반발해왔다. 특히 행사제품과 기부한 빵도 포스에 정상가격으로 등록하는 만큼 실제 매출과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정확한 기준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에 과세 통보를 받은 업체들은 1년에 수억 이상씩의 매출을 내는 업체들로, 이들을 영세사업자로 볼 수 없다”면서 “조사 결과 매출 차이가 작은 곳은 모두 과세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소명이 되지 않는 곳들만을 대상으로 한만큼 과거만큼의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 SBS 캡처

앞서 지난 5월에는 ㈜파리크라상이 가맹점 세무조사를 앞두고 POS시스템의 매출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노컷뉴스>는 파리크라상 POS지원팀이 지난 2월22일 오전 가맹점을 관리하는 영업부 직원인 SV(슈퍼바이저)들에게 “현재 가맹점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경영층의 지시로 DB에 있는 매출데이터를 임시 삭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파리크라상은 해명자료를 내고 “가맹점 POS 시스템은 마케팅 활용 및 수요 예측 등 내부 편의를 위한 자료로 가맹점주의 회계장부가 절대 아니며 가맹본부와의 거래장부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은 조사의 혼선을 막기 위함이다”고 주장했다.

㈜파리크라상은 당시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의혹’, ‘매출기록 삭제 논란’ 등 잇단 보도와 관련, ‘go발뉴스’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는 조건으로 광고를 주겠다며 최소한 2차례 광고를 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go발뉴스’는 SPC측이 광고를 앞세워 기사를 내려줄 것을 상습적으로 요구해옴에 따라, 이 같은 행태가 ‘자본력을 무기로 국민의 알권리를 억압하려는 명백한 언론탄압’의 일환으로 판단, 향후 광고수주에 예상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아 이를 폭로했었다. <☞ 관련기사-파리크라상 세무조사 직전 매출기록 삭제 논란>, <☞ 추적60분, ‘go발뉴스’의 ‘파리크라상 광고매수’ 폭로 집중보도>

한편 파리크라상이 속한 SPC 그룹은 파리바게트, 삼립식품, 샤니 등의 계열사를 통해 국내 양산빵과 베이커리빵 시장에서 각각 87.7%와 78.3%를 과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