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공익재단을 출범시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주장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항공사 용역 직원에게 ‘신문지 폭행’을 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앞뒤가 다른 강 회장의 이같은 행동에 일부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경고하며 ‘갑의 횡포’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강태선 회장은 27일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슈퍼모델대회에 협찬사 자격으로 참석키 위해 오후 3시 10분 김포공항 발 여수행 비행기를 타려 했다. 하지만 출발 1분 전에야 탑승구에 도착했고, 항공사 직원들이 탑승이 불가하다면서 막아서자 강 회장이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30대 항공사 용역직원 남성에게 욕설하고 신문지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탑승구에서 비행기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이라 회장 일행은 물리적으로 탑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사 관계자는 “그분이 욱하는 기분에 직원에게 신문지를 집어 던진 것으로 안다”며 “이후 그분이 사과를 하고 피해 직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 측은 강 회장이 신문지를 직원 쪽으로 던졌을 뿐 폭행은 아니었다고 <연합>에 전했다. 탑승 수속은 정상적으로 마쳤지만 항공사 착오로 셔틀버스가 미리 출발하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보고 회장 일행이 흥분해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 '블랙야크' 홈페이지 메인 화면

강 회장의 이같은 행태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의 과거 국민 훈장 수여 소식과 최근 비영리 사회공헌 공익재단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재조명 받으며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26일 강 회장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사회복지법인인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과 재단법인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을 설립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블랙야크 재단은 부상 산악인과 유족, 녹색환경 조성사업, 저소득층·장애인·여성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약속하며 “브랜드 이익을 이제 돌려줄 때가 됐다. (본인 이름을 재단에 넣어) 책임감 있게 하고 싶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강태선 회장이 항공사 용역 직원 폭행에 휘말리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주장하며 거센 반감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석*)은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 안하무인 무법천지 짓거리를 하니 재벌들이 욕 먹는 것”이라고 분노했고, 또 다른 네티즌(에릭**)은 “인간성이 덜 되었네. 그 간의 각종 기부행위는 다 가식이고. 블랙야크 불매운동으로 가자”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1분 전에 와도 비행기가 회장님 어서옵쇼 할 줄 알았나?”(sod**), “오늘 발송되는 블랙야크 구매취소했네요. 이런 기업은 불매로 맞서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합니다. 오너가 저 지경이면 이 회사 볼장 다 본 것 아닙니까”(마**), “1분전에 나타나 탑승시켜 달라는 게 정상적인 사람이 할 행동인가? 이래서 후계자 교육보다 인격교육이 더 중요한 것”(j**), “제가 소속된 산악회 차원에서 이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하렵니다. 더 이상 부가 기준이 되는 사회지도자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도덕성과 품격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청풍**) 등의 비난 의견들이 빗발쳤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강태선 회장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게 돼 송구스럽다”라며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사회를 위해 더욱 봉사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거듭 사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