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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이하 예장 합동총회)가 소득의 10%를 헌금으로 내는 ‘십일조’를 하지 않는 교인에 대해 자격 정지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 헌법전면개정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정치 및 권징 조례 개정안에 관한 ‘전국 노회장 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문제가 되는 개정안은 정치 제2장 제17조 “교인으로서 6개월 이상 예배에 출석하지 않거나 십일조 헌금을 하지 않는 교인은 권리가 자동 중지된다”는 부분이다. 또한 제15조 ‘교인의 의무’에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추가했다.
기존 헌법은 의무금으로만 표현했지만 개정안은 십일조라고 명시한 것이다. 수입이 없거나 특별한 사정으로 십일조를 내지 못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지만, 개정안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합동 측은 ‘교인의 의무’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인이 아닌 사람, 즉 신천지나 기타 이단들이 교인으로 위장해 들어와, 그 동안 헌금을 하지 않으면서 ‘교인의 권리’만 주장해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십일조라는 주장이다. 즉 교인이 ‘권리’만 주장하는 게 아닌 ‘의무’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합동 측은 교인 자격 정지는 교회 출석을 막는 것은 아니라 장로, 권사 등 교회 내 선출직에 대한 선거권, 피선거권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교단도 교인의 의무로 ‘헌금’ 또는 ‘의무금’을 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받는 ‘불이익’은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기독계에서는 “이젠 돈이 있어야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느냐” “교인이라면 마땅히 스스로 헌금을 해야 하지만 그것을 강제하는 것은 성경과 배치된다”는 등 비판이 일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go발 뉴스’에 “십일조 등 헌금을 내는 것으로 교인 자격을 제한하면, 목회자 후임이나 교회 재산 처분에 관한 다수 교인들의 참여를 막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교회 내 일부가 권력을 독점해 민주적인 교회 운영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이 같은 개정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합동측은 오는 9월 총회에서 이번 개정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헌법 개정은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한 뒤 각 노회에서 결의해야 확정되므로 적어도 2, 3년 정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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