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의 사상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OZ214편 여객기가 지난해 말에도 같은 공항에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한 상황을 겪은 사실이 8일 ‘데일리 고발뉴스’ 를 통해 단독 확인됐다.

해당 사실은 지난해 당시 OZ214편에 탑승한 한 시민이 ‘데일리 고발뉴스’에 제보를 해오면서 알려졌다.

이 제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시아나 측에 공식 항의 했지만 반년이 넘도록 아무런 답변조차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나항공의 사후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박모씨는 ‘데일리 고발뉴스’에 지난해 10월 16일 아시아나 OZ214편 보잉 777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할 당시 십년감수할 뻔한 상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추력을 잃고 활주로를 향해 곤두박질치던 항공기가 비행고도를 순식간에 1300m 이상으로 올리며 하늘로 솟구쳐 비행기 내부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착륙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 항공기 역시 지난해 박씨가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게 추력을 잃고 고도가 떨어지던 중 기수를 들어 사고를 피하려다 꼬리 부분이 제방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자 박씨가 보내온 당시 항공 궤적 사진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모면한 뒤 고도를 높여 산호세까지 시속 335km 속도로 한 바퀴를 선회한 뒤 2차 착륙 시도 끝에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 ⓒ '데일리 고발뉴스'

숙소에 도착한 박씨는 트위터를 통해 항공 궤적 사진을 아시아나항공 측에 보냈고 이에 대한 상황설명을 요구했다. 박씨는 4시간 만에 내부적인 프로세스로 인해 약간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으니 양해해 달라는 내용의 답신을 아시아나 측으로부터 받았고 그 후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활주로가 바다 쪽으로 길게 튀어 나와 있어 바람이 세고, 돌풍이 자주 발생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제보자 박씨는 아시아나가 자신이 당한 경험 말고도 몇 차례 위험 사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에 대한 내부 대응 문건을 만들었을 텐데 이를 신고한 승객이나 언론에 알려 공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결국 이번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데일리 고발뉴스’는 아시아나 측에 지난해 당시 비행기가 급상승한 이유, 향후 대안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트위터 또는 SNS를 관리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 그쪽에 문의해 봐야 할 거 같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종사의 조종 미숙이 원인이라는 의혹과 관련 “해당 기종의 운항시간이 짧거나 교관업무 수행 경험이 처음이었던 것은, 이번 사고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충돌 당시 운항속도가 착륙시 권장 속도보다 58km느렸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당사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 등에 대해서는 DFDR(디지털비행기록장치)조사 후 NTSB에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