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맑고(山淸), 물이 맑고(水淸) 사람의 인심도 맑다(人淸)는 삼청동(三淸洞)은 찾아 올 때 마다 서울 시내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동네다. 과거에는 경복궁 옆 마을로 고관대작의 집이 많은 ‘양반 동네’ 였지만, 지금은 청와대와 다양한 갤러리, 작고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뒤쪽으로는 산이, 동네 중간에는 냇물이 흐르는 삼청동에 들어서니 꼭 지방 산골에 온 느낌이었다. 동네 깊숙한 곳에 들어가니 오랜만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분명 서울인데, 도심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도시 아닌 도시에서 ‘삼청동 호스텔’과 ‘삼청동 한옥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go발뉴스’의 독자 조우희씨를 만났다.

▲ ⓒ삼청동호스텔

조우희씨를 만난 곳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삼청동 호스텔이었다. 조씨는 이곳을 “삼청동 최초 100평 호스텔”이라고 소개했다. 민박이 아닌 호스텔인만큼 단체 손님도 많이 찾는다. 조씨 말에 따르면, 주변 숙박업소를 통틀어 30명이 넘는 단체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 초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들어선 금융연수원 때문에 방송사 기자들도 많이 머물렀다고 한다. 지난 5월에는 삼성, 현대 등의 직원들이 워크샵 장소로 찾았고 북촌8경을 구경하기 위한 대학생들도 머물다 갔다. 조씨는 호스텔의 가장 큰 매력이 ‘도심 속 바베큐’라고 강조했다.

삼청동에서 마당이 있는 집을 찾기가 힘든데다 먼 곳으로 여행 갈 필요 없이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일탈’이라는 설명이다.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호스텔 앞 마당에 가든 파티까지 가능한 장소여서 한번 머물다 간 사람들은 또 이곳을 찾아 단골이 많다고 전했다. 요즘엔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 ⓒ삼청동호스텔

지인의 권유로 호스텔을 시작하기 전 조씨는 5년이 넘도록 40개국을 찾아다니며 세계여행을 했다. 관심사가 등산 이라는 조씨는 산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다른 장소보다 산은 갈수록 편해진다는 것이 그가 산을 찾는 이유다. 조씨는 히말라야 여행기를 꺼내놓으며 다음 산행 계획에 대해 전했다.

40개국을 갈 만큼 조씨는 여행 마니아다. 말을 꺼내는 도중에도 또 여행을 가고 싶은 듯 그리운 표정을 지었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를 꼽아 달라 청하자 “갈 때마다 다 달라 어느 하나를 꼽을 수는 없다. 10월에 자카르타에 또 가기로 했다. 빨리 가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 ⓒ삼청동호스텔

조씨는 ‘go발뉴스’의 정기구독자가 된 계기를 대통령인수위원회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시 인수위원회 앞에서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국정조사 등을 촉구하며 1인시위와 단식투쟁을 벌였었다. 그 때 이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go발뉴스’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이다.

조씨는 쌍용차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국정조사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의 본보기로 국정조사를 실시해 재발 방지를 해야 한다”며 “(박 정부에)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 같지만 관심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그런 의미에서 ‘go발뉴스’에 후원하고 있고, 한 시민으로서 언론을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작지만 힘을 모아야 된다는 생각에 후원을 결심했다. 일단은 참여를 해서 뭉쳐야 한다”며 “이 힘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지만 다 같이 껴안고 가야 한다”고 전했다.

조씨는 “‘go발뉴스’의 활동을 계속해서 지켜 볼 것이다. 후원은 하지만 거리는 둘 것”이라며 “이제 4천명이 넘었으니 열심히 독자들을 끌어당겨 늘려주겠다”고 독자배가운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삼청동 호스텔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