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의혹’ 감사 결과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응에 대해 “코미디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주민 의원은 12일 SNS를 통해 “이번 감사 결과로 “특혜가 없던 것이 확인됐다”고 하는데 감사원이 확인 한 적이 없는데 뭘 확인했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 이전 의혹 감사 결과가 무려 1년 11개월만에 나왔는데 감사 청구의 핵심이었던 ‘주식회사 21그램’과 김건희 여사 커넥션 의혹은 완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감사원의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사용 등에 있어 불법 의혹 관련’ 감사 결과에 대해 공지를 통해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수의계약 당위성과 더불어 과다한 공사비 지급 등 특혜제공 여부를 확인한 결과, 감사원은 업체 이윤은 통상적인 수준 이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며 “즉, 특혜가 없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업체 선정 경위에 대해 “당시 인수위에서 '22년 내부 관계자와 경호처 등으로부터 업체들을 추천받아 시공 실적, 시공 능력, 보안유지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하여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가 내부 추천을 했는지, 구체적 배경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인수위 TF 시절부터 총괄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은 “21그램을 추천한 분들이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이어서 그분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누가 추천했는지에 대해선 김 전 비서관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후 추가 조사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확인 절차도 없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감사원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조사과정에서) 여사님이 언급된 적이 없어서 서면 질의를 보내거나 그런 적은 없다”고 했다.

MBC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관저공사 이후 국토교통부 차관을 거쳐, 현재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에 지원해 유력 후보로 올라 있다. 

이에 대해 박주민 의원은 “가장 핵심인 ‘누구로부터 추천받았는지’는 전혀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자격 없는 업체가 어떻게 선정되었냐’, ‘그 과정에 특혜가 없었냐’를 묻는데, ‘공사비를 많이 주지 않았다’는 뜬금 없는 답변을 내놨다”며 “전형적인 감사원의 ‘의도적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심지어 감사원은 확인된 문제점에도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감사원은 경호처 간부가 부인의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16억원을 떼먹고, 행안부가 공사비 정산 업무 소홀로 공사비를 3억원 가량 과다지급했다고 지적했다”며 “예산도 확보되지 않았고, 계약도 체결하기 전에 공사가 착수됐고, 심지어 실제 진행된 공사는 계약상 기간도 과업 범위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통령비서실 승인도 안받았고, 무자격 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준 사실도 밝혀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결론은? 16억을 횡령한 경호처 간부에게는 파면 요구와 수사 요청을 했지만, 나머지는 전부 ‘주의’ 처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약자 앞에선 강하고 강자 앞에선 한없이 약한 것이 지금의 감사원”이라며 “감사원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