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조선일보·월간조선의 건설노동자 분신 사건 보도와 관련 26일 “정권에 청부업을 하고 있다”며 “청부업자들은 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이부영 이사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일제에, 독재에 부역하고 사과 한마디 안하는 조중동의 횡포가 우리 언론의 나무뿌리에 큰 종기가 돼서 자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며 “주류 언론이 이러니까 군소 언론, 심지어 방송, SNS도 다 따라가는 동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그중에서도 조선일보가 제일 심하다”며 “독재정권이나 이런 데하고 청부업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 증거가 이번에 양회동 노동자의 죽음에 재를 뿌리고 민주노총을 탄압하려는 걸 합리화시키”는 것이라며 “청부업자들은 이제 청소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성토했다. 

이 이사장은 영화 ‘1987’에서 배우 김의성씨가 연기한 해직기자 출신의 민주화 재야인사 역의 실제 인물이다. 감옥에서 공권력의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은폐·축소 계획을 감지하고는 외부에 알리려고 노력한다. 

이번 조선일보·월간조선의 고 양회동씨 보도에 대해 이부영 이사장은 “경찰 취재도, 현장 취재도 안하고 소설 같은 것을 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명색이 한국 최대 신문이고 대표 언론인데 이런 짓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신문은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 의도에 대해 이 이사장은 “정부가 지금 민주노총을 빨갱이 집단으로 몰아가는데 굉장히 큰 걸림돌이 양회동씨가 자기 몸을 바친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조선일보가 그동안 노동자들이나 민주화 운동 쪽을 먹칠하려고 한 전력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 그 악역을 자임하고 나섰구나, 왜곡보도하고 악의적으로 양회동 노동자의 죽음에 재를 뿌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 이 이사장은 “특수부 검사가 자기 수사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정도로 언론을 보고 있다”며 “이런 시각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런가 하면 변상욱 전 CBS 대기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서대필 의혹사건이 아니라 ‘조선일보 유서대필 조작 시도 사건’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욱 기자는 이날 인터넷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부천서 성고문 사건’,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규정했다. 

변 기자는 “부천서 성고문 사건 당시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은 ‘부천고문 사건’으로 ‘성’자를 뺀다”고 되짚었다. 그는 “이후 제목이 바뀌는데 ‘부천서 사건’으로 ‘성고문’이라는 핵심 용어를 계속 뺀다”고 했다. 

또 “조선일보는 공안당국의 분석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데 “혁명을 위해서는 ‘성’도 도구화...피해자와 같은 좌경 의식화된 핵심 문제학생들”이라고 한다”고 당시 기사를 소개했다.

이어 “결국 여대생이 시위를 하다가 붙잡혀 갔는데 수사관과 단둘이 밀실에 남게 되니까 고문을 덜 받고 편하게 빠져 나가려고 자기 몸을 노출하면서 수사관을 유혹했다는 것”이라며 “사건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시위 중상 60代, 운동권 출신으로 3차례 제적·3년 복역>, 사람이 숨져가고 있는데 이런 기사를 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 기자는 “조선일보는 한시대의 변혁을 향한 저항이나 몸부림이 격렬해지면 그걸 누르거나 다른 길로 빼버린다”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