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지적하며 “선의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것은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 25일 브리핑을 통해 “(조태용 실장이) 국회 운영위에 첫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였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고 언급하고는 “집권 1년이 지났는데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다는 말은 없고 오직 전 정부 비난뿐”이라며 “정말 한심한 정부”라고 질타했다.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 대변인은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남북이 평화로웠냐”고 반문하며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던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만 고조시켰고 안보참사까지 일으켰다. 그러고선 뻔뻔하게 전 정부 탓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미사일 개발에 채워진 족쇄를 42년 만에 푼 것이 문재인 정부이고, K방산 수출의 성공을 일궈낸 것 역시 문재인 정부”라며 “무엇이 선의에 기댄 평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야말로 일본의 선의에 기대 대일 외교를 망치고, 가치 외교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대중국·대러시아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장본인”이라며 “선의로 물 컵에 반을 채우면 일본이 절반을 채울 것이라던 윤석열 정부의 말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외교·안보 참사의 책임을 전 정부에게 돌리려는 모양인데 지금은 전 세계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아무리 가려도 진실을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전 정부 탓으로 안보 무능을 감추지 말고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진짜 평화를 보여달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책임 전가가 아니라 유능함과 실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