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전문가 시찰단을 오는 23∼24일 파견한다. 일본은 올여름부터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체 누가 오염수를 ‘처리수’로 ‘용어세탁’ 해주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에서 “외교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언론보도를 공식 부인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토록 정부 입장이 확고하다면, 왜 국민의힘은 ‘처리수’로 표기를 바꾸자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냐”며 “아직 시찰단은 꾸려지지도 않았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인지, ‘처리수’인지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전 세계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주축이 돼 검증한 후 국제법적으로 기준치 이내에 들어왔을 때, 그 물을 바깥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이라며 “바깥으로 방류하는 물에 대해선 일단 처리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 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 간의 ‘엇박자’라면 무능과 실책이다. 하지만 일본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려는 용산의 심기만 보고 여당이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라면 국민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이 아니라 일본을 위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묵인해 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면서, 정부 여당을 향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 또 안전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방사능 오염수 용어세탁’ 시도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 “오염수를 ‘처리수’로 단어만 바꾼다고 그 많은 방사능 오염수가 사라지진 않는다”고 전했다.

정부 여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시찰단이 출발하기도 전에 우리 정부나 여당이 나서서 일본 입장을 대변하거나 두둔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 먹는 일”이라며 “그러니까 ‘면죄부를 준다, 들러리를 선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카와시마 슈이치 후쿠시마 어민(전 민속학회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무단투기 저지를 위한 한-일 어민 연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유 전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걱정한다. ‘일본 주장대로 오염수가 문제 없다면 일본 땅에 묻을 일이지 왜 바다에 버리나?’ 이것이 상식적인 질문 아니냐”며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는 오염수 방류를, 자라나는 아이들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 되도록 안전한 먹거리를 찾은 우리 국민들, 특히 주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말할 거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철저한 검증을 해도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운데, 검증이 아니라 시찰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설명만을 듣고 돌아온다면 정말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