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은 집권 2년 차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실질적으로 정권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정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개별 의원들이 내년 총선 희망 목표를 최소 170석으로 전망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그런 얘기는 아무리 해봐야 의미가 없다”면서 “과거 박근혜 정권 때도 자기네들 180석을 차지하느냐, 어쩌느냐 해도 결국 1당도 못 되고 소수 정당으로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고 되짚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국민의힘에 가서 비대위원장으로 한 10개월 있으면서 당이 어떻게 돼야 하느냐에 대해서 노력도 해보고 유심히 관찰도 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당대표 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까 이게 과연 민주정당이 맞느냐, 이래가지고 과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싶다)”며 “내가 보기에는 내년 총선에 그렇게 크게 희망을 걸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이 내년 4월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55.0%, 윤석열 정권의 국정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투표하겠다가 38.9%로 야당 투표가 16.1%p 더 많았다.

특히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야 90.0%, 긍정 8.2%)와 중도층(야 56.1%, 여 36.7%)에서 내년 총선에서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반면 보수층(여 75.6%, 야 20.0%)은 여당에 투표하겠다가 훨씬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