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에 동해상에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된 데 대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 행사 날에 우리 군이 나서 장단을 맞춰주고 있는 격”이라고 질타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정부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두고 영유권을 주장하며 매년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행사 역시 일본 정부의 차관급 관료가 참가해, 일본의 영토 침탈 야욕을 버젓이 드러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 합참은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우리 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배리함(Barry),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 <사진=합참 제공/뉴시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독도가 위치한 동해상에서 일본과 함께 미사일 방어훈련을 감행해 국민적 질타를 받은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는 “이제는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에 일본 군함을 동해상으로 들여 훈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고는 “일본이 외교·안보 기본 지침을 개정하면서 정상국가화를 추진하고, 반격 능력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너무나 순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굴종적인 한일 정상회담으로 안보협력과 관함식 참석 등을 급하게 추진하더니 결국 일본에게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며 “도무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선택과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일본에 대한 저자세, 무실리 외교를 지속할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일본의 의도가 아닌 우리 국익을 중심에 두고 외교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과 관련해 훈련 장소를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해 우리 군이 수정을 요구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훈련 장소를) ‘일본해’라고 표기했고 아직 그것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했다”면서 “한국은 미국 측에 그러한 사실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OBS 보도영상 캡처>

한편 OBS는 <일본 “한미일이 공동훈련”…자위대 위상 집중 부각>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군이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을 ‘연합훈련’으로 규정하지 않은 반면 일본은 ‘공동훈련’이라며, 해상 자위대가 한미 해군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OBS에 따르면,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자료를 내고 “역내 안보상 과제에 대응하는 3국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어제, 탄도탄 정보 공유를 포함한 한미일 공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OBS는 “이는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이라고 한 합참이나 ‘한미일 3자 탄도탄 방어훈련’으로 명시한 미 해군과 달리 자위대의 대외적 위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