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 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방탄 국회’ 운운하는 것을 두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부나 집권 여당의 실책을 방탄 프레임으로 방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20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출발은 대장동이었다. 이걸로 온 나라를 2년 가까이 시끄럽게 만들고 흔들어 놓고 결국은 번지수가 성남FC로 갔다. 그리고 변호사비 대납으로 갔는데 검찰이 먼지 털다 산소 털다 없으니까 아예 정황 근거도 못 대다 대북 송금으로 가고 또 위례 신도시가 나오고 번지수가 계속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쪼개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짚고는 “하나는 대통령실에서 관여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또 하나는 제1야당 대표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을 저렇게 털고 한 사람을 수사하고 한 사람을 기소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일반인도 이렇게 구속영장을 여러 차례로 나눠서 청구를 하는 것이 맞나 싶다”며 “구속영장도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에서 일부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최 전 수석은 “검찰의 힘”이라며 “검찰이 ‘살라미’식으로 구속영장을 나눠서 청구하고 반복적으로 청구하게 되면 야당이 흔들릴 수 있다. 또 야당이 거기에 말려들어 갈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다 검찰이 강력한 검찰권을 가지고 인사를 할 수 있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고 정치도 움직일 수 있다는 방증”이라며 “그거에 민주당이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김해영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은 말살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그는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 사안에 대해서 김용 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검찰의 수사가 맞고 정치보복이 아니라고 보는지, 국민의힘 주장처럼 범죄인 이재명으로 보는지 이게 김해영 (전) 의원 주장의 본질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 없이 ‘이재명 대표 없이도 민주당 망가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부정 평가가 높은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떨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최소한 자리는 지키고 있거나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기 아니냐”는 최경영 기자의 질문에 최 전 수석은 “(이 정도의 전대미문의 검찰의 공격, 정치보복들이 이루어지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배겨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사법리스크는 이게 가공할 만한 이 정치적 공격 앞에서 (이재명 대표가) 견뎌온 것만 해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