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배상금 전액을 튀르키예 구호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는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해 <서울의소리>가 ‘언론플레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12일 문화일보는 “김건희 여사가 자신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서울의소리) 관계자에게서 손해배상금을 받는 경우 튀르키예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러자 서울의소리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지난번 캄보디아 순방 중 환아 집 사진촬영 논란에 이어, 사상 초유의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피해조차 자신의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는 김건희 여사의 모습에 다시 한번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의소리는 “진정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을 돕고자 한다면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한 재판의 결론이 나자마자 수많은 언론을 통해 서울의소리 배상금 기부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무너진 건물에 깔려 사투를 벌이고 있는 피해자들과 구조인력들을 위해 기도 한 번 더 하는 것이 바람직한 영부인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 <이미지 출처=서울의소리>

앞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부장판사 김익환)은 김건희 씨가 ‘7시간 녹취록’ 관련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명수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1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000만 원을 배상하고 원고는 피고의 90% 소송비용을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의소리는 자사 기사를 통해 “이번 판결은 사실상 김 씨 측이 90% 패소한 것으로 소송비용의 90%를 본 매체 측에 지불해야 한다”며 “본 매체는 이번 소송에 3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했으며 MBC 측에서 지원해 준 변호인 이외 나머지 2명의 변호인 비용으로 이미 1200만여 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서울의소리는 “또한 이번 판결로 본 매체 변호인단에게 90% 승소에 따른 성공보수도 지급될 예정”이라며 “성공보수를 제외한 순수 변호사 비용으로만 본 매체 측에 1080만 원을 지급해야 하는 김 씨 측은 사실상 배상금을 받을 수 없음에도 ‘배상금 기부’를 하겠다며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불리는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을 자신의 이미지 제고에 이용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은종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이 판결이 확정되었다 하더라도 소송비용을 상계하면 피고들은 원고 김건희에게 지급할 돈이 없으며, 1심 판결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2심 3심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 튀르키예 지진복구는 끝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원고 김건희가 제기한 소송은 원고 김건희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하여 법원이 결정한 범위 안에서 송출했던 사실로 위법성이 조각되었음에도 사실을 오인한 판결로써 다툼의 소지가 있으며 원고 김건희는 위 소를 제기하며 허위증거를 첨부하여 법원을 기망한 소송사기죄 부분에 대하여는 별도의 형사적인 판단을 받아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