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사법리스크’ 운운하고 있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드러난 사실과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동의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은 ‘친명’도 ‘비명’도 아니라면서 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 고발을 3건이나 당할 정도로, 심지어는 의원실 보좌관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뭐냐고 걱정할 정도로 모든 것을 던진 이유는 딱 하나, 당원이 뽑은, 국민이 선택한 민주당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검찰의 더불어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 및 정치보복 수사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요즘 당내 상황을 보면 왠지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면서 “제가 느끼는 감정은 우리 당을 아끼는 분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제가 나름 내린 민심의 결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됐다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불거졌을까요?”라고 반문하고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은 동지에 대한 신뢰, 명분과 원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다. 정당한 민주적 절차를 거쳐 대표가 됐다”고 짚고는 “정치적 행보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당원으로서 당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따.

그러면서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어려운 민생을 살리기 위해 윤석열 정부와 싸울 것은 싸우고, 민생정당으로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기소될 경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편파적 수사 징후가 많이 보이나, 당헌 제80조에 기소되면 당직자들은 원칙적으로 당직에서 물러나도록 돼있다”면서 “그 원칙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너희는 뭐 잘한 게 있냐? 너희는 이재명 대표 사법적 의혹에 제대로 입장 정리도 안 되고 조사받는 데도 떼로 몰려간다(고 비판을 한다)”며 “여러 의원들이 가서 호위무사 역할 하는 것처럼 비친 거는 굉장히 비판이 세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2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의 역할과 분리 대응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는 누구나 단결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울 때지 다른 얘기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에서 분리 대응해야 한다, 그것도 옳은 얘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총체적으로 압박이 오기 때문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