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발언’에 대해 25일 “사실관계가 맞다”며 “민주당이 이간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하셨다”며 “이 발언은 기본적으로 사실관계가 맞다”고 말했다. 

근거로 “2018년 1월2일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방송에서 이런 발언을 했고 지난해 5월 연합뉴스도 ‘UAE의 주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라고 표현했지만 이란이 반박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언론 보도를 짚었다. 

이어 “민주당이 사실관계에 기인하지도 않으면서 순방성과를 폄훼하기 위해 집요하게 이간질하고 있다”며 “국익 외교 앞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말을 확대재생산해 외교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제발 그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이념을 버리고 실용외교의 새 지평을 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야당은 설 연휴 내내 대통령의 말꼬리를 잡고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며 “여야가 정파적 이해를 떠나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외교를 어떻게 지원할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23일 페이스북에 “외교를 하다 보면 타국에서 다양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우리의 국익이지 타국의 반응이 아니다”고 두둔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누구라도 우리 국익에 크게 기여한 경제외교였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은 옥의 티를 침소봉대해서 국익 외교를 훼손하려 들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란은 앞서 UAE와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주한이란대사관 공공외교담당관실은 지난 18일 입장문에서 “이란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들과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역사적이고 우호적이며 전 방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특히 최근 몇 달 동안에도 이 지역 국가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발전, 특히 이란의 두 번째 경제 교역 상대국인 UAE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UAE는 2019년부터 고위 관리를 테헤란에 보내는 등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어 2021년 12월 6일(현지시각) UAE의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안보보좌관이 테헤란에서 이란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을 만나 양국간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2022년 8월 21일(현지시각) UAE는 6년여만에 이란에 대사를 파견했다. UAE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이웃 국가인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칸아니 대변인은 동결자금 반환 약속을 이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양국의 다른 현안과 관계없이 반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