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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유족 “트라우마센터 상담 내용 경찰에 알려져”경찰, 상담받은 유족에 전화해 “저희 연락 많이 불편하셨나 봐요” 물어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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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13  17:17:27
수정 2023.01.13  17: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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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에 참사 생존자 및 유가족들이 진술인으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트라우마센터 상담 내용이 경찰에 알려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희생자 故박가영 씨의 어머니 최선미 씨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공청회’에서 “왜 정부를 믿지 못하냐고요?”라고 반문하며 관련 내용을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최 씨는 “삼오제를 지내는 중 ‘아이의 유품을 기한 내 찾아가지 않으면 처분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너무 놀라 서울로 올라”왔는데, “급하게 유품을 가지러 오게 되어 17살 아들이 혼자 있는 것이 내심 맘에 걸리고 걱정이 되어 트라우마센터에 전화를 걸어 당장 상담을 요청했더니 사고가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의 상담은 힘들다며 2주 후에 상담을 시작하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기가 막혔지만 기다렸다가 2주 후 상담이 시작돼 한 시간을 달려 방문한 곳에서는 같은 자리에서 아빠와 사춘기 아들을 동시에 상담하면서 번갈아 가며 같은 내용을 물었다더라”며 “실질적인 상담이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조서를 꾸미는 정도의 상담이었다. 2명이 상담받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 정도였다”며 관계 당국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최 씨는 “더 큰 문제는 상담 과정에서 ‘잠을 못 잔다, 경찰의 잦은 연락 때문에 감시를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는데,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서 전화가 오더니 ‘상담 다녀오셨더라고요? 저희가 연락하는 것이 많이 불편하셨나 봐요’라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공주정신병원에서 온 문자에는 다음 예약 날짜와 함께 ‘누구나 무료로 언제든지 상담 가능함, 단 아동·청소년 제외’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히고는, 정부 불신 이유에 대해 “상담 내용이 경찰에 알려졌고, 청소년이 상담받는 곳이 아닌 곳을 소개해주면서 정부는 모든 조처와 서비스를 다한다고 언론에만 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우리는 정부의 모든 정보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알려줘도 어렵고 힘든 과정인데, (정부는) 아무것도 안 알려주고 아무 조처도 안 취해 주면서 그저 시간만 흘러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최선미 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얘기해달라는 것, 매뉴얼대로, 지침대로 왜 하지 못했는지, 그 결정의 이유는 무엇인지, 참사 이후 경찰이나 소방이 긴급하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대처를 못했다면 그 경과와 이유를 제발 좀 설명해달라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의 행태는 초등학교 교사가 다른 반으로 놀러 가 교실을 비운 사이 아이들이 장난치다 사고가 났는데 교장 이하 담임까지 반장을 야단치며 퇴학시킨 꼴이다. 다친 아이들에게는 부모님께 말씀드려, 니들끼리 법대로 고소, 고발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놀러 갔던 교사가, 교감이, 교장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고 비유하며, 무책임한 정부에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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