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에 앞서 검찰 소환을 “유례없는 탄압”이라 비판하며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 본관 앞에서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들의 정당한 광고계약을 관계도 없는데 서로 엮어서 부정한 행위처럼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남FC가 운영비가 부족하면 성남시 예산을 추가 편성해서 지원하면 그만인데, 시장과 공무원들이 성남시 예산을 아끼려고 중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것이 과연 여러분은 상상이 되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런 개인적 이익도 없는데 왜 그런 불법을 감행했다고 생각하는 거냐”며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현장에 함께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 사람의 사건에 검사와 수사관 수백 명을 투입하고 압수수색만 수백 번을 실시한 전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아니 세계사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성남FC 광고계약은 성남시 행정과 관계없는 축구단의 정당한 영업활동 성과이고, 당시 시장으로서 이 광고영업에 관여한 바도 없고 광고로 단 한 푼의 사적 이익을 취한 바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약에 따른 광고비가 뇌물일 수 없으며 공무원이 지자체에 이익되게 한 행위를 제3자 뇌물죄로 처벌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평범한 개인이라면 결코 이렇게까지는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대통령의 한때 경쟁자였고 야당의 현재 책임자이기에 이재명 대표는 억울하지만 묵묵히 감당하고 있다”며 “치졸하고 악랄한 탄압의 칼날 앞에 선 당대표의 곁을 소속 의원과 함께 지키는 일은 원내대표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라고 전했다.

역시 현장에 함께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하다. 대통령의 아내라고 예외일 수 없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했다.

정 최고위원은 같은 날 SNS에 이같이 적고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수사는 안 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 수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