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배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무인기의 용산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하게 된 배경 관련해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도 알 수 있는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군 당국이 국방위에서 현안) 보고한 자료, 비행 궤적을 제가 일반 시민들한테도 보여줘 봤다”고 밝히고는 이어 시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는 “서울 강북을 통과한 비행 궤적을 보니까 (일반 시민들이) 대부분 보시고 첫 번째 반응이 ‘우리 마을 종로를 지난 것 같다’ ‘중랑구도 지났네’ ‘아니면 남산 쪽으로 간 거 아니냐?’ 이런 의문이 생긴다고 얘기를 다 하시더라”며 “저도 보고받는 순간에 처음에는 서울 북부를 지난다고 했는데 지도를 유심히 보니까 거기가 은평구도 지나고 종로도 지나고 광진구도 지나고 남산도 지나고, 그런데 저는 항상 비행금지구역을 생각하고 있다. ‘이거 비행금지구역을 좀 연해서 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5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국 상공을 침범했던 무인기 5대 중 1대가 서울 용산의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인근 3.7㎞ 구역으로, 용산구와 서초·동작·중구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김병주 의원은 “남산과 연결되는 그 지역이면 비행금지구역 3.7km 반경에 들어간다. 대통령 하늘의 울타리, 비행금지구역 저는 이것을 대통령실 이전 때부터 문제 제기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국방위가 끝나고 와서 바로 우리 비서진들한테 비행금지구역을 표시하고 이걸 표시해보자 해서 구글 지도에 표시해보니까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연해서 지나가더라. 그리고 또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의 증언은 무인기 비행 계선이 쭉 연결됐는데 ‘그럼 계속 추적해서 이렇게 된 거냐’ 하니까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관측되다가 안 되다가 탐지되다가 안 되다가 했기 때문에, ‘그럼 탐지 안 됐을 때는 어떻게 했냐(했더니)’, ‘그건 그냥 대충 연결했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충 그린 거 아니냐”며 “그러면 ‘이것이 (비행금지구역에) 들어갈 의혹이 있다’, 그래서 ‘이런 걸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 번 점검을 하고 대비를 하라’고 의혹 제기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인 김종배 씨가 “서울 지리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단정은 못해도 가능성은 충분히 염두에 둘 수 있는 거였는데, 왜 국방부나 군 당국은 그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 버렸느냐, 이게 지금 핵심 쟁점이라고 봐야 하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병주 의원은 특히 북한 무인기의 용산 비행금지구역 침범은 “대통령실이 뚫렸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금지구역에 적기가 들어왔다는 것은 완전한 경호작전의 실패”라며, ‘경호구역이 뚫린 건 아니’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경호구역은 지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이고 공중에서 경호구역이라고 하면 제가 봤을 때는 3.7km는 마지노선이다. 최종 지켜야 되는 울타리 비행금지구역이기 때문에 그거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여권에서 북한과의 내통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 출처를 문제 삼은 데 대해 김 의원은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사실 밤잠이 안 왔다”고 했다.

또 국방부가 ‘이적행위’ 운운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얼마나 압력을 넣었으면 이렇게까지 표현을 할까 하고 사실은 되게 분노스러웠지만 참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