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6시께 전국 곳곳에서 목격된 미확인 비행체의 정체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극비리에 시험 발사한 고체 추진 로켓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최근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감시·정찰 요격시스템을 포함한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31일 MBC는 “우리 군은 지난 3월30일에 충남 안흥의 시험장에서 국내기술로 만든 고체연료 발사체를 쏘아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이 발사체를 역시 같은 충남 발사장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BC는 “국방부는 이번 발사를 예고하지 않았다”고 짚고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무인기의 침범 이후 우리의 대응능력을 예고 없이 보여주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전날 JTBC도 “이번 로켓 실험에 대해선 아무런 사전 공지가 없었다”며 “극비리에 진행된 실험이었던 만큼 보안을 철저히 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발사 이후 시민들이 육안으로 관측한 뒤에도 군 당국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TBC는 “미확인 비행체가 확인된 직후에 취재진이 연달아 국방부에 문의를 했는데, 군 당국은 ‘군사 활동이 아니다’ 이런 답변만을 내놨다”며 “그러다 발사 40분이 지난 뒤에야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 성공’이라는 내용만을 알려왔다. 국방부는 ‘로켓 발사를 위한 안전 조치는 했지만, 군사 보안 때문에 사전 공지를 하지 못했다’, 뒤늦게 해명했다”고 전했다.

▲ 30일 오후 6시10분께 서울 강북구에서 목격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비행 모습. <사진=시민 제보>

관련해 여준성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은 SNS를 통해 “국민에 대해 작은 배려를 보여주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무인기 침공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 다음날에도 새떼를 무인기로 오인해 전투기가 비상출동 하면서 국민들이 연일 불안해하던 때”라 짚고는 “국민들이 놀라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나. 군 내부도, 경찰도, 소방도 모르게 진행하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 참 답답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