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시민단체와 유튜브 채널들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PD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한동훈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에 대한 검찰의 보복성 영장청구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 24개 진보 유튜브 채널들은 29일 성명을 내고 “이미 법원은 지난 12월10일 더탐사의 한동훈의 집 방문과 관련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취재 자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스토킹 행위 또는 스토킹 범죄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법원의 이 같은 판단에도 “검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병이 되어 법의 이름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합리적인 법원의 판단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며 법원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라며 “법원은 검찰의 막무가내식 행태에 휘둘리지 말고 헌법적 권리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언론계도 이 사건을 그대로 넘기면 내일은 자신이 이런 족쇄를 차게 될 것이며, 언론으로서 설 자리가 없게 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며 “더탐사 기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라는 막장드라마는 결국 윤석열 정권 자신의 발등을 내리찍어 정권몰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언론자유를 위축시키는 공권력 남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법원의 상식적인 판단을 요구했다.

언특위는 “한동훈 장관의 주거지를 찾아간 이들의 취재 방식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언론의 취재 활동에 대해 인신구속이라는 극단적인 공권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더탐사 기자들에 대해 수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모자라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데 대해 언특위는 “검찰을 관할하고 인사권을 가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직접 고소고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인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 YTN 민영화 추진 등 편협한 언론관으로 언론자유를 위축시키는 행동을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며 “더탐사가 한 장관의 차량을 따라다닌 데 대해 법원은 ‘언론 취재 자유와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검찰 청구를 기각한 바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된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기자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공동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더탐사 강진구 기자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