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남FC 의혹’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자 정청래 최고위원이 “먼저 소환해야 될 사람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23일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피의자들은 구형 재판까지 마쳤다. 왜 김건희 여사만 열외냐”며 이같이 반발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부터)이 지난 22일 오후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강원 편 첫 번째 방문지인 강릉시에 도착, 강릉과학산업진흥원 1층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몇년 째 수사해서 무혐의 된, 건도 되지 않는 사안을 다시 꺼내들고, 제1야당 대표를 사전 조율없이 팩스 소환하겠다는 검찰, 이보다 더 나쁜 검찰이 어디 있었냐”며 “지자체 체육단체의 광고비를 문제 삼겠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자체 중에서 살아남을 지자체가 몇 군데나 있겠냐”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野 “팩스 한장 소환통보…검찰 성동격서, 삼국지냐”)

정 최고위원은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했다. 검찰이 휘두른 칼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이 칼이 언젠가 윤석열 정권 자신들을 향해서 날아올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아시기 바란다. 정권은 유한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탄압은 21세기 대명천지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정치보복, 정적 죽이기의 악행일 뿐”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대선 선거운동 때 기억과 느낌 주의의 주장을 했다고 선거법으로 기소하고, 이어 무혐의 처리된 건을 다시 기소하고, 실체적 근거가 아직 발견되지도 않은 대장동 건으로 연일 폭풍처럼 칼을 휘둘러 대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결국 사필귀정으로 끝날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표는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인지 물을 게 아니고,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받을 거냐고 먼저 물어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면서 다시 마이크를 잡고 “어제 저녁에도 (기자들이) 질문을 해주셨기 때문에 답을 하나 드리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