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무단횡단’ 논란이 확산되자, 총리실이 “경찰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국무총리실은 21일 설명자료를 내고 “한 총리는 19일 오후 안타까운 마음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하고 정부서울청사로 복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용산경찰서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총리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덕수 총리가 19일 이태원 녹사평역 시민분향소를 찾았다가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오늘 국민신문고를 통해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고, 사건을 맡은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가 시민분향소를 방문했던 당시의 <시사인> 영상을 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이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 와달라”고 하자 한 총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수고하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30초 만에 자리를 떴다.

길 건너편에 있던 차량으로 돌아가던 한 총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분향하러 오셨냐”는 한 유튜버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사인 기자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사퇴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그건 정부 측에서 여러 번 (입장을) 밝혔으니까”라며 답변을 피했다. “어떤 의견인지 다시 한 번 말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한덕수 총리는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말한 뒤 빨간 불인데도 서둘러 수행원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 <이미지 출처=YTN 보도영상 캡처>

무단횡단이 ‘경찰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총리실의 해명에 당시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분명 공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조문왔다고 했다. 그럼 나도 조문 간다면 경찰이 무단횡단 시켜주겠네?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산*)”, “아니 어떻게 어느 부처를 막론하고 잘못해놓고 뭔 말이 이렇게 많냐? ‘죄송합니다’ 한 마디면 될 것을..(두**)”, “분위기상 경찰 없이 무단횡단한 것 같은데. 설령 총리 말이 사실이면 그 경찰은 뭐가 되겠나?(옆집***)”, “당신이 먼저 건넜잖아. 좌우도 안 보고..(moni****)”, “도대체 당신은 사과를 어떤 경우에 하라고 배운 건가(독**)”, “바이든 시즌2 만드냐? 암만 봐도 경찰 신호 없구만(어쭈**)”, “영상도 같이 올려야지? 차들이 갑자기 멈추더구만, 뭔 소리냐(재**)”, “경찰 탓으로 돌리면 위법사실이 덮어지냐? 경찰은 교통법규 무시해도 되냐?(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