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고발사주 사건’ 수사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조작 보고서에서 PC 포맷까지 ‘면죄부 수사’의 전모를 밝히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공수처가 ‘고발사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불기소 처분한 이희동 부장검사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이희동 부장검사와 수사관의 허위 보고서 작성 혐의에 초점을 두고 수사한다고 한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 관련기사: 손준성 재판서 나온 검찰 ‘김웅 불기소’ 보고서 조작 의혹)

▲ 지난 4월30일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검수완박' 법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 표결 및 형사소송법 상정이 예정된 본회의장으로 들어가자 김웅 의원이 국회의장실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박 대변인은 “당연한 수사이지만, 허위 보고서 작성은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고 관련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조작 수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발사주’ 보도 당일 검찰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PC 25대를 포맷했다”며 “검찰 수뇌부가 관여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이라고 짚었다.

박 대변인은 “컴퓨터를 포맷하면서까지 검찰이 숨기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공수처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또한 초기 수사팀의 잠정 결론을 뒤집는 등 검찰의 조작과 은폐 의혹 모두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장난을 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했던 말”이라 상기시키고는 “검찰이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 누구 말씀 따라 깡패짓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공수처가 보여주길 바란다”며 “공수처의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