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지난 11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고발사주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가 불기소 처분할 때 근거 중 하나였던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손준성 서울고등검찰청 송무부장의 고발사주 혐의 재판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포렌식 전문 ㄱ수사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웅 의원을 불기소 처분하기 한달 전인 지난 8월 29일 ㄱ수사관과 김 의원 수사 실무책임자였던 이희동 부장검사간의 면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놓고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ㄱ수사관은 ‘고발사주’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담당했다. 

손준성 검사 측 변호인은 이희동 부장검사가 고발장 전달 경로와 관련 이름을 거명하며 “4가지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는데 기억 나느냐”고 물었다. ①손준성→김웅→조성은, ②손준성→제3자→김웅→조성은, ③제3자→손준성→김웅→조성은, ④제3자→손준성→제3자→김웅→조성은 등 4가지 상황으로 대화했다고 한 것에 대한 질문이다. 중간에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과 애초에 제3자가 전달한 것을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보냈을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다.

그러나 ㄱ수사관은 손 검사측 예상과 다른 답변을 내놨다. ㄱ수사관은 “이희동 부장검사와 면담할 때 제가 4가지 가능성을 나눈 적은 없고, (이희동 부장검사가) 가능성을 임의로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저에겐 A,B,C로 거론하면서 ‘A가 B에게 보낸다면’식으로 질문했다”며 이름을 거론하며 물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손 검사 측 변호인은 “(고발사주 고발장) 최초 전달자가 손준성이 아닐 가능성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는가. 보고서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돼 있다”라고 물었다. 

이에 ㄱ수사관은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공수처 검사는 ‘제3자 개입여부가 중요한 내용이라고 면담 결과가 작성돼 있는데 이에 대한 질문을 이희동 부장검사로부터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ㄱ수사관은 “없다. 오히려 그렇게 물었다면 저는 ‘내용을 몰라서 설명 불가’라고 답변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현 뉴스버스 기자는 7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원래 손 검사측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써준 증인이라고 생각했는데 ㄱ수사관이 그런 적 없다고 하자 재판 분위기가 달려졌다”고 했다.

김 기자는 “애초 공수처는 김웅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보냈는데 검찰은 제3자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라면서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포렌식 담당 수사관이 ‘제3자 개입 여지’에 대해 말한 바 없다고 한 것’이라며 “면담보고서가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뉴스버스가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사주 수사 상황에 대해 김 기자는 “사건을 고발했던 시민단체가 서울고등검찰청에 항고한 상태”라고 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김웅 의원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지난 10월 14일 서울고등검찰청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김 기자는 “많은 법조인들이 손 검사가 서울고검에서 근무하는데 해당 사건을 서울고검에서 다시 살펴본다는 것에 대해 간접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지 않나 (우려)한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이 사건은 공수처가 조사하거나 법원에 재정신청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정에서 나온 조작 의혹에 대해 조성은 씨는 “무혐의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도대체 몇 명 검사를 범죄에 가담시키는지”라고 비판했다. 

조성은 씨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지검 3차장 박기동 검사, 공공수사1부 이희동 검사, 항고 사건 재배치가 되었지요? 다시 조사에 불러서 제대로 수사 안하면 어떻게 될까요?”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씨는 “그렇게 질질 흘리고 다니고, 다 기록으로 남겨놓고, 기록 몰래 당해놓고, 입단속도 못하고, 포렌식 다 당해놓고, 기껏 범죄자를 고검 송무부장 영전시켜서 공범인 거 온 세상에 알리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