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KBS>

이태원 참사 당시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 지역에 집회‧시위가 없었는데도 경찰 기동대 2개 부대가 오전부터 대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서울경찰청의 경력 운용 계획에 따르면 운용 가능한 기동대는 모두 81개 부대였다. 이중 14개 기동대가 광화문 3개, 용산 4개, 여의도 3개, 서초 4개 등 거점 4곳에 분산 배치됐다. 

KBS에 따르면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초 지역에는 오전 8시부터 2개 기동대가 교대로 근무했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 경찰청의 지원 계획까지 있었다. 

대통령 경호처 인력 외에 집회 등에 대비한 기동대가 윤 대통령 사저 인근에 종일 배치됐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서울 시내에서는 모두 21개의 집회가 열렸는데 서초에서는 집회가 없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대통령 사저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신고된 집회가 있어야지만 근무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의 부실 대응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며 “성역없는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참사가 발생하기 2시간30분 전 현장을 지휘하던 경찰관이 교통기동대를 요청했지만, 용산경찰서는 대통령실 앞 집회 대응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서초구 윤 대통령의 사저는 집회나 시위가 없었음에도 기동대 2개 부대가 배치됐다”며 “경찰관들이 대통령실과 대통령 사저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구조신호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불의의 사고로 축소하고 정부의 책임을 부정했는지 진실이 드러났다”며 “국민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경찰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축소·은폐수사의 결과에 속을 국민은 없다”면서 “성역 없는 국정조사로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친 1분 1초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