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입장발표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3일 이태원 참사 관련 ‘112 신고 접수 녹취록’에 대해 “의원실에 엠바고를 걸었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부가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는데 엠바고를 걸어서 제출한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의원은 “참사가 터진 직후 저도 경찰에 그 자료를 요구했는데 공개되던 날 자료가 왔는데 17시 엠바고를 걸었다”며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할 때 엠바고를 거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심각하다 싶어서 국회의원실을 통해 나가기 전에 본인들이 자료를 기자들에게 먼저 제공하면서 경찰청장,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과도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돌연 줄줄이 사과를 했다. 이후 압사의 위험성을 다급하게 알리는 11건의 ‘112 신고 내역’ 녹취록 전문이 공개됐다. 

대통령실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해당 내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용혜인 의원은 “국회를 통해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먼저 공개하는 방식으로 선제적 대응을 한 것 같다”며 “이런 면에서 경찰의 셀프 조사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의 ‘시민사회‧여론 동향’ 문건에 대해 용 의원은 “세월호 때의 모습이 굉장히 오버랩된다”고 했다. 

용 의원은 “민간인 사찰 등에 대해 최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특별보고서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경찰이 권고사항을 이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또다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이 참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아울러 진실 규명 방법에 대해 용 의원은 경찰 수사는 한계가 있다며 국회 청문회를 제안했다. 

용 의원은 “경찰이 수사를 하는데 형사적 문제로만 축소하면 사람들이 입을 다물게 되고 총체적 실체를 밝힐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도 가능하지만 국회법상 청문회도 있다”며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까지만 출석하게 되는데 서울시장이나 용산구청장 같은 사람들도 증인으로 세울 수 있는 청문회 방식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자료 요구도 좀더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방식의 국회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엠바고를 걸어 ‘112 신고’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던 것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