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사회go
목 터져라 구조 펼친 이태원 경찰, 인터뷰 용기낸 이유이태원파출소 현직 경찰관 “서울청에 기동대 파견 요청했지만 경력 지원 없었다”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11.02  12:18:31
수정 2022.11.02  12:27:28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며 울부 짓던 경찰관은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 소속 김백겸(31) 경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사는 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이유에 대해 그는 “후배 경찰 2명과 단순 시비 신고를 받고 출동을 나갔다. 압사와 관련된 신고는 전혀 아니었다”며 “‘행인과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았는데, 그 신고 발생지가 하필이면 마침 사고 발생지 인근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 김 경사는 “계속 비명이 들렸고,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아 무슨 일이 발생했구나’ 생각했고, 많은 사람이 웅성대고 있었기 때문에 큰일이 발생한 것 같아 나와 후배 경찰 2명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말 그대로 진짜 끔찍한 현장을 목격했다. 인파에 깔린 사람들이 손을 뻗으면서 ‘살려달라’며 외쳤고, 이미 다른 시민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계셨다”고 떠올렸다.

   
▲ <이미지 출처=YTN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이미 구조활동하고 계시던 시민분들을 따라 ‘구해달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손을 붙잡고 끄집어내려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원이 깔려 있어 역부족이었다”며 “그래서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했고, 이후 도착한 다른 경찰관들과 구조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경사는 특히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영상 속) 사람들이 저희 (경찰) 말을 안 들었다고 하시는데, 많은 분이 요청하는 위치로 이동을 해주셨다”며 “그래서 빨리 사고 현장 뒤편에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됐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사고 현장의 끝과 끝에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살아계셨지만 중간에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이미 사망을 하셨던 건지 호흡을 안 하고 계셨다. 그럼에도 저와 함께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구조활동을 했었고 현장에서 바로 심폐소생술(CPR)까지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백겸 경사는 “정말 소방, 경찰, 시민 누구 할 것 없이 구조활동에 응해주셨는데.. 그렇게까지 했는데 진짜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며 “내가 판단을 조금 더 빨리했으면, 좀 더 다른 방안으로 조치를 잘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텐데 그걸 못한 게 너무 한스럽다”고 자책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언론에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낸 건,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결정했다. 그때 생각하면 유족분들께 면목이 없고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용산경찰서가 핼로윈 축제로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상위 기관인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A씨는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핼러윈 주말 보름 전, 이태원 지구촌 축제 대비 당시 행사장 질서유지 목적으로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거절했다”며 “핼러윈 당시에도 안전 우려로 인해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경력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고 발언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비판하며 112신고 11건 가운데 4건만 출동한 데 대해 “신고자에게 인파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귀가하라고 안내했다”며 “용산서 교통 직원들도 현장 곳곳에서 인파들을 통제 중이었고, 파출소 직원들은 다른 여러 신고를 출동하는 중에도 틈틈이 시민들에게 해산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신고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 20명의 직원이 10만 명의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청 112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는 기동대 인력 배치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청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660명의 기동대를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경향은 “서울청이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기동대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이후”라 짚고는 “가용 인력이 있었음에도 참사 발생 이후에야 인력을 투입한 ‘늑장 대처’였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정부책임의 근거!!!! 2022-11-03 06:20:36

    이태원 참사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은 절대 벗어날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제34조 제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경찰관직무집행법▶

    제2조 (직무의 범위)
    제3조 (불심검문)
    제4조 (보호조치 등)
    제5조 (위험 발생의 방지 등)

    ◀재난안전법▶

    제4조(국가등의 책무)
    제6조(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의 총괄ㆍ조정)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 66조의11
    시행령 제73조의9(지역축제 개최시 안전관리조치) 등신고 | 삭제

    • 실수? 과연 그럴까 2022-11-02 17:55:33

      힌남노 회의가 이태원 참사 회의로 둔갑? YTN 영상 논란

      긴급 상황점검회의 자료 영상, 9월 화면 사용...'자료화면' 추가 안해 ...
      YTN 측 "실무자 실수"
      ▲ 유튜브 <빨간아재> 등이 문제 제기한 YTN 보도 화면
      22.11.02 16:3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
      ===
      사고 발생하던날 대통령 주재하에 긴급회의 한다며 "뉴스속보"로 계속 내보내면서
      회의진행하는 동영상없이 정지된 화면속 사진만 보여주다가
      "고양이뉴스"에서
      조작같다며 적발신고 | 삭제

      가장 많이 본 기사
      1
      서울시, 중고생 인터넷신문에 ‘과태료 폭탄’…촛불 주도 괘씸죄?
      2
      尹 더탐사에 “고통 보여줘야”…박지원 “韓에 너무 자상해”
      3
      “개인사업자에 ‘영업 계속하라’ 명령? 업무개시명령 위헌 소지”
      4
      국힘 의원도 ‘빈곤 포르노’ 지적하고 언론도 ‘가난 동정 말라’ 경고해놓고
      5
      “도어스테핑 중단·가벽 설치?..미숙한 정부의 태도”
      6
      10.29 참사, 공개된 기자회견인데 ‘흐림 처리’…누구를 위한 조치인가
      7
      ‘이태원 출동 의료진’ 조사에 “재난 대응 평가 경찰 영역 아냐” 분개
      8
      한달만에 입 연 尹 “동백아가씨 몰라, 5시 일어나 신문 본다”
      9
      박홍근 “尹, 진상규명 진심이면 이상민부터 파면해야”
      10
      김진애 “尹-김건희 영화관람이 통치행위?…부끄럽다”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서교동 451-55 2층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