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27일 제2의 국정농단을 언급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것(술자리)을 목격했던 첼리스트의 오빠가 ‘그 녹취록은 녹취된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의겸 의원은 한동훈 법무장관에게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19∼20일 한동훈 장관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제보 내용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발끈하며 “저는 장관직을 포함해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면서 강력 부인했다. 

동석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형로펌에 대해 김성환 의장은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을 맡고 있고 또 일제 강제징용과 관련한, 소위 일본측을 대리한 상황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장은 “그 외에도 여러 사건을 맡고 있는 당사자를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야간에 술판을, 물론 한동훈 장관은 술을 안 마셨을 수도 있지만, 매우 큰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대통령은 그 전에도 가까운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는 것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지 않느냐”며 “민생은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게 그것이 주사파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떳떳하다면 7월 19~20일 사이에 어디에 있었는지 그 동선을 국민들 앞에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 장관은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고 대통령의 퇴근 이후 활동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과 장관, 거대 로펌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국정감사장에서 질의한 것은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이라며 “대통령과 최측근 실세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질의한 것이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김의겸 의원을 옹호했다.

박 대변인은 “더욱이 어제 전격적으로 교체된 국정원 기조실장도 검찰 출신이자 김앤장 출신 아니냐”며 새로 내정된 김남우 변호사의 경력을 언급했다. 

전격 사퇴한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후임으로 내정된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2020년 10월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해왔다. 

박 대변인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이 퇴근 이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적 의문이 많다는 점”이라며 “관저 입주가 차일피일 늦어지는 것도 대통령의 술자리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당일 대통령과 장관의 행적을 정중히 설명하는 것이 의혹 해소를 위한 바른 태도”라며 “대통령 또한 퇴근 이후 활동을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대형로펌과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한동훈 장관은 이날 개인자격을 전제로 한 두 번째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보내 민주당 차원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한동훈 장관은 “어제 오전 이재명 당대표가 참석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에 대한 미행 스토킹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더탐사’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소위 첼리스트의 헤어진 지인이 협업해 만든 ‘이름도 모르고 위치도 모르는 청담동 골목 술집에서 현직 대통령,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경호원 대동하고 새벽 3시에 첼로 반주 맞춰 동백아가씨, 윤도현 노래 불렀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황당한 저질 가짜뉴스를 보란 듯이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재생했다”며 전날 회의를 지적했다. 

한 장관은 “나아가 민주당 지도부(최고위원 장경태, 박찬대 등)는 그 저질 가짜뉴스의 신빙성이 높다거나 TF를 꾸리자고 했다”며 “자당 대변인이 깊이 개입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조치와 상식 있는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곧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을 알면서도 민주당 당 차원에서 다수당에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각인시키는 데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저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