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정철승 변호사가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여비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법과 원칙대로 해나갈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변호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자신이 공개한 해당 대화 내용에 대해 “박 시장 가족이 국가인권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한 달 전에 제출된 자료”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그 행정소송을 맡아서 진행하다가 박 시장 가족의 요청으로 사임을 했기 때문에 국가인권위가 그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법원에 제출한 사실은 진작 알았다”면서 “그런 중요한 증거자료는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듣자니, 박 시장 가족도 그 대화내용을 공개하고는 싶었지만 고소인과 김재련 변호사, 여성단체들이 ‘2차 가해’라고 몰면서 형사고소를 할까 봐 망설이고 있었다고 한다”며 “결국, 행정소송 판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가족을 대리해서 내가 그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전격적으로 공개해버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어차피 그 대화 내용은 고소인 측이 박 시장이 보냈던 음란문자라면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일부를 먼저 공개했던 것이기 때문에 전체 대화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위법 일리는 만무하다”면서 “더욱이 김재련 변호사들의 맹활약(?)으로 국민적 관심사가 되어버린 사건이니 당연히 널리 알려질 공공적 필요성도 있는 사안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정철승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자신을 걱정하는 주변인들에게 “이번 일은 2012년 말 검사한테 성폭행당한 피의자 여성을 대리해서 검찰조직과 싸웠던 일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해당 사건 관련해 당시 “여성단체들의 도움을 받아보려 애썼지만 그들은 냉담하기 이를 데 없었고, 내 의뢰인을 공공연히 ‘꽃뱀’이라고 말하는 2차 가해가 난무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당시 나는 방송인터뷰 등에서 ‘대한민국 검찰은 피해자 여성을 두 번 죽였다. 이렇게 비윤리적이고 수치스러운 조직은 본 적이 없다’라고 격하게 비난하고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검찰 수뇌부가 너를 지켜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검사인 대학동기의 경고뿐이었다”고 떠올렸다.

정 변호사는 “결국 그 사건으로 한상대 검찰총장이 옷을 벗었고 해당 검사는 파면되고 실형을 살게 되었지만, 한동안 검찰 사건들마다 이상하게 잘못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제 변호사 관두고 정치라도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에 더 이상 별다른 일이 없어서 지금까지 변호사로 잘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그만둘 각오까지 하면서 혼자서 그 서슬퍼런 검찰조직과 맞싸우다시피 했었던 내가 고작 여성단체들 앞에서 몸을 사리겠나?”라며 “법과 원칙대로 해나갈 뿐이다. 그리고 인간의 도리와 상식에 맞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