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설거지 봉사’가 기획된 미담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언론들은 김건희 씨가 경기도 성남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다며 미담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 <이미지 출처=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영상 캡처>

관련해 장윤선 정치정문기자는 17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그 (설거지 봉사) 사진들이 너무 이상하더라”며 “취재를 했더니 일단 성남에 있는 시설에서 이게 보도가 안 됐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시설에 어느 날은 봉사자가 많이 오고 또 어느 날은 조금 오기 때문에 이걸 조율할 필요가 있어서 항상 미리 예약을 받는데, 김건희 여사는 그게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갑자기 그냥 온 거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갑자기 왔는데 신부님이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일단 오셨으니까 (봉사) 하고 가시라 하고 갔는데, 사진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 사진은 ‘안나의 집’에서 직접 촬영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저희는 찍은 사람이 없다. 그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 우리도 몰라요’ 라고 얘기하더라”고 덧붙였다. 

장 기자는 “그러면 이 사진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찍었을 것 아니냐”며 “(그런데) 그런 출처는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특히 “신부님께서 며칠 전에 방문했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에서 밝힌 건 8월 31일이다. 이 날짜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건희 씨가 안수 기도를 받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도 “안수 기도 사진이 나와서 신부님 두 분께 오늘 전화를 드려서 확인했는데, 안수 기도할 때 사진은 찍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기도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누가 연출하기 위해서 기획하지 않는 이상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신부님들이 원하지도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기획 미담이다. 그러니까 지금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봉사하고 끝내면 되는데, 이 사실을 꼭 알린다. 홍보의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영부인의 동선이나 그런 일정에 대해서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근데 왜 항상 자료화면으로 내는지 (그게 가장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얼타임으로 그걸 내지 않고 (항상 자료화면으로 낸다), 조선중앙TV가 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