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으로 1년 동안 10억 5000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보도한 가운데 ‘고발사주’ 사건 공익제보자 조성은씨가 “이제 모든 게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조성은씨는 14일 밤 페이스북에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에 반박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공유하며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소위 고발사주 고발장에 한동훈과 김건희가 왜 나란히 기명됐는지 의아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게 이해가 되었지”라고 썼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앞서 뉴스타파는 1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가 17억여원의 투자금을 1년 동안 2회전시켜 10억 5000여만원의 수익을 냈으며 수익률은 61%라고 보도했다. 

심인보 기자는 14일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61% 수익률은 굉장히 높은 것”이라며 “2010년 당시 개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2%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수익률은 1년 동안 돈을 두 바퀴 돌려서 61%를 얻었기 때문에 굉장한 투자 실력이나 확실한 정보가 아니면 굉장히 얻기 힘든 수익률”이라고 했다.

연루 의혹에 대해선 심 기자는 “1차 작전 시기 검찰이 범죄적 거래로 보는 여러 거래를 김건희 여사가 직접 한 정황이 이미 드러났다”며 “2010년 1월 12일 51건의 시세 조종성 거래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검찰의 공소장 범죄 일람표를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심 기자는 “2차 작전에서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작전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보도한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모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저희 집사람 오히려 손해 보고 그냥 나왔다” 등의 해명들은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4천만 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주가 자체가 무슨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소액의 오르내림이 있었고, 오히려 비쌀 때 사서 쌀 때 매각한 게 많아서 나중에 수천만원 손해를 보고 4~5개월 만에 돈을 인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0년 5월 이후에도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자 윤 대통령은 말을 바꿨다. 

2월 21일 대선 TV토론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10년 5월 이후 추가로 주식거래가 있었나”라고 묻자 윤석열 대통령은 “당연히 주식했다. 손해 본 것도 있고 좀 번 것도 있고 하니까 정확하게 순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이에 대해 심인보 기자는 “수익을 몰랐다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김건희 여사는 2차 주가 조작 세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매매는 김건희 여사가 혼자서 했다, 그리고 1차 때 사놓은 것을 팔기만 했다, 이런 해명들은 완전히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범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김 여사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이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는 왜 그때 기소가 안 됐는가”라고 묻자 한동훈 장관은 “소위 말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아서 당연히 그랬을 거 같다”고 답했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심인보 기자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도 들여다봐야 되고 통신내역도 봐야 되는 것”이라며 “이런 작업들을 다 해야 기소할 거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 기자는 “한동훈 장관은 마치 증거만 가지고 이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을 한 것”이라며 “증거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고 이에 대한 당사자 조사와 해명, 추궁 과정들이 안 돼 있어서 기소로 못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가조작 작전 수사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당사자간 연락, 문자메시지, SNS 내용”이라며 “이 사람들이 통정매매로 보이는데 정말로 서로 짰는지 아닌지, 연관관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황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아서 기소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을 두고 증거가 부족해서 기소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한 장관이)사안을 조금 오도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고소장에는 7명이 피고소인으로 적시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한동훈 법무부장관(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김웅·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고발장 작성에 관여한 제3자 등이다.

공수처는 지난 5월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손준성 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형사사법절차 전자화촉진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민간인 신분이었던 김웅 의원에 대해서는 ‘손준성 검사와의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이첩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지난 9월 29일 김웅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공수처 이첩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