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앞서 한국대표부석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에 실패한 데 대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계 7개국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나라가 불과 몇 달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개탄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계속 지적받던 나라들한테 진 것이다. 이는 정상 외교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 실패를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그러면 문재인 정부 내내 떨어졌어야 한다”고 꼬집고는 “문재인 정부 때는 G7 정상회담에 두 번 연속 초청을 받았다. 선진국 반열에 섰다는 이야기”라며 “그런데 갑자기 정권이 바뀌니까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교 당국에서도 전혀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좀 과하게 말씀드리면 대통령이 정상외교에 가서 즉 유엔총회에 가서 이런 활동들을 하셔야 되는데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19년 6월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최경영 기자는 같은 날 자신이 진행하는 KBS1라디오 <최강시사>에서 “공석이 된 이사국 자리는 4자리, 아시아 지역에서는 8개 나라가 이사국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는데 우리는 5위를 해서 떨어졌다”며 “한국이 얻은 표는 123표. 우리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나라는 방글라데시, 몰디브, 베트남, 키르키스탄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기자는 “놀라운 사실은 언론 탄압으로 악명 높았던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 베트남도 145표나 얻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투표 직전에 국제인권협회가 발표한 국가별 인권 점수에서도 한국은 양호하다, 녹색으로 표시된 항목이 9개나 되는 반면 오히려 이사국으로 당선된 나라들은 많아야 3개였다”며 “이상한 패배, 납득하기 힘든 결과”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지난달 일본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뉴욕회담에서 유엔영구상임이사국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는데 우리는 같은 뉴욕에서 48초 회담했다”고 되짚고는 “일들이 그냥 우연히 꼬이는 걸까요?”라고 꼬집었다.

최경영 기자는 “한일의 지난 역사를 감안하면 복잡한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며 “뭔가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