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서면조사를 통보한 것에 대해 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승인받았는지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앞서 국정원이 박지훈‧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하면서 (김규현)국정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해서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번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를 위해서 감사원에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는지 민주당에서 추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월 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전직 국정원장들을 고발한 것과 관련 “고발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께서 승인하셨다”고 말했다(☞ 관련기사:野 “尹 ‘북풍몰이’ 최초 기획자 고백…직접 해명해야”).

당초 비공개 회의 내용을 전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국정원이)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했고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승인이라고 안 했다”고 하는 등 말이 엇갈렸다.  

이에 여야 간사가 회의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김규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발 방침을)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정원 대변인실은 “국정원은 대통령실에 다른 업무 관련 보고를 하던 중 두 사건에 대한 국정원의 고발 방침을 통보했을 뿐 이에 대한 허가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며, 고발 전후로 대통령실과 아무런 협의나 논의가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박지원 전 원장은 “국정원장을 고발하면서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승인받았다고 하는데 전직 대통령은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이번 감사원 조사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검찰이 조사 중인데 감사원이 먼저 튀어나와서 하는 것이 충성경쟁인지, 검찰에서 특별한 것을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해 감사원과 공조해서 쳐보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 권영세(왼쪽) 통일부 장관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9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4대강 감사도 감사원장, 사무총장이 바뀔 때마다 결과가 달랐다”며 “이번에도 유병호 사무총장이 와서 유별나게 정치적 보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언급한 뒤 “모든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탄압적 감사를 하면 국민이 신뢰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정치적 의도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비속어 논란’으로 MBC를 고발한 것과 비교하며 “주적을 딱 만들어 공격해서 집토끼를 뭉치게 하는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주적을 딱 MBC,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해서 공격을 하면 결과적으로 집토끼, 태극기 부대는 뭉친다”며 “20%대 갇혀 있는 대통령 지지도를 30%대 중반까지는 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략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종 경제수치를 열거하며 박 전 원장은 “지금 바이든, 날리면 이런 것 가지고 할 때가 아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