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직접 매수’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뉴스타파가 8일 후속 보도를 내놨다. (☞관련기사: 도이치모터스 재판서 ‘김건희 직접 매수’ 정황 나왔다)

매체는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전화주문 중 ‘이상거래’ 비율 60%”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10년 1월12일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건희 여사가 직접 주문한 이 날의 거래 중 60% 가량이 시세 조종성 거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전날보다 9% 이상 올랐는데 김건희 여사의 주문이 중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이날 뉴스타파는 앞서 공개한 것과 다른 내용의 통화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김건희 씨와 증권사 지점장 간 통화 내용인데, 매체에 따르면 검사는 통화가 이루어진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날짜도 알 수 없고 전후 맥락도 알기 힘든 단 한 줄의 통화 녹취록이지만 여러 가지를 유추할 수 있다”면서, 김건희 씨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증권사 직원이 아닌 지점장이라는 데에 주목했다.

뉴스타파는 이에 대해 “단순히 일상적인 거래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는 아니라는 뜻”이라며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당시 전화 주문 권한을 위임받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 전화 왔어요”, “그 분 알고 있나요?”라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매체는 “한가지 힌트가 있다”면서 “권오수 회장 변호인 측이 5월27일 공판에서 공개한 (도이치모터스 주주) 양모 씨의 진술서를 보면, 양 씨는 권오수 회장에게 ‘모르는 나도 상식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에 사는 걸 아는데, 이 사람은 높은 가격에 사고 있대’라고 설명하면서 ‘증권사들에게 경고 받았어.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양 씨의 계좌로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수상한 패턴의 거래를 하자, 증권사에서 계좌 명의의 양 씨에게 경고를 했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2월 김건희 여사의 거래 패턴을 분석해 보도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증권사로부터 경고를 받았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는 “김건희 여사 본인이 주문한 시세 조종성 거래는 차치하고서라도, 대통령실의 해명대로라면 김건희 여사는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주도한 거래를 모두 보고 받았다. 그리고 오늘 새롭게 공개한 녹취록을 통해 ‘추론’해본다면, 증권사로부터 경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결국, 이 모든 정황과 증거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일관되게 말해왔던 주장, 즉 ‘김건희 여사는 주가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스타파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을 계속 취재해왔으며, 주요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해 9월 첫 주부터 보도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공판에서 나온 새로운 사실들을 순차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