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경심 교수에 대한 형집행정지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천주교 사제들이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병에 걸린 사람은 그 누구라도 차별 없이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책무를 지니며, 이는 만인이 평등하게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 강조하며 검찰에 형집행정지 수용을 요구했다.

사제단은 “만일 정경심이 평범한 수인이었더라도 검찰의 마음이 이토록 냉정했을까, 설령 검찰의 결정이 그러했더라도 법무부가 선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그의 남편이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이력의 소유자가 아니었다면 결과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법 배운 사람들이 곧잘 운운하는 이른바 ‘법과 원칙’은 약자들을 아끼고 보살피는 수단이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강자가 약자를 향해서 그것을 내밀 때 기댈 데 없는 민심은 꼼짝없이 어둠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성경은 말한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오복음서 7장 2절) 자업자득, 자고로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씀”이라 설명하고는 “애덕을 위해 봉사하는 권력은 반드시 그 끝이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영식 대표신부는 정경심 교수에 대한 검찰의 형집행정지 불허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이자 살인방조 행위”라며 “이런 범법 행위가 정의롭고 도덕적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자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공정과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 일은 쓰러져, 넘어져, 울고 있는 정경심 교수의 형을 집행정지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