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에 대해 29일 “역대 민주당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불평등과 양극화를 언급한 분은 이 대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용혜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장을 위해서라면 격차를 용인하거나 심지어 조장해야 한다는 양당정치의 암묵적 합의 속에서 이 문제는 늘 뒤로 밀려나 왔다”면서 이같이 짚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시대적 과제 해결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77.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선출된 이재명 대표는 전날 수락연설에서 “지난 어느 때보다 기술, 자본, 노동, 교육의 질과 양이 개선되었음에도 희망이 사라진 원인은 바로 불평등과 양극화”라며 “슈퍼리치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으로 양극화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이 반 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어 “그러나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첫 번째 지시사항으로 당대표 산하에 민생경제 위기 관련 대책 기구, 민주주의 위기 대책기구 설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인플레이션 경제위기, 신냉전과 보호무역으로 급변하는 세계질서, 엄습하는 기후재앙 속에서 대한민국 제 정치세력은 국민들에게 역량을 보여주고 청사진을 제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이재명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로 상정하고,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은 시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빈곤 해소에 그치지 않고 국민 모두의 삶의 안정을 천명한 것은, 신자유주의와 결별을 선언하면서도 낡은 복지국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해된다”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용 의원은 “새 당대표의 다짐이 수사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정치의 차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저와 기본소득당 역시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한 정치개혁과 정책에 대해서는 언제든 협력하고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첫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