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지난 7월 3일 추가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스페인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동시 임명’ 제안에 대해 23일 “본인들 좋은 일인데 왜 조건을 붙이나”라고 말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특별감찰관이 없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를 치는 게 더 재미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특별감찰관을 도입하자는 것은 오히려 김건희 여사를 잘 감시해서 정권발 게이트나 비리가 없게 하자는 취지”라며 “조건을 붙이니 하기 싫으신가 보다라고 정치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예전에도 가끔 대통령실에서 안한다고 하기 어려우니 당에서 반대해서 안된 경우가 몇 번 있다”고 되짚으며 “왜 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동돼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본인들도 걱정하고 있지 않나”라며 “김건희 여사 때문에 지지율 더 떨어질 거라는 얘기를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그 걱정 덜어드리려고 감시자 하나 세우자는 건데 갑자기 다른 조건을 붙이는 것은 뜬금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동시 임명을 주장한 데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에도 거듭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루빨리 특별감찰관, 북한인권재단 이사,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등 3개 기관에 대한 국회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신문도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했지만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결은 다소 달랐다. 중앙일보는 23일 <여·야·정 협의체 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 서둘러야> 사설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사적 인연이 있는 이들의 대통령실 근무나 사저 공사 참여 의혹이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로 번진 만큼 특별감찰관 임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결정되면 100%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한 만큼 국회는 후보자 3명을 추천하는 작업에 당장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두 자리 동시 임명’ 주장에 대해서도 <중앙>은 “이전 정부의 처사는 잘못이지만, 특별감찰관 임명에 조건을 다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혀 별개의 문제다. 민심을 두려워한다면 국민의힘은 오히려 특별감찰관 임명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는 전날 <대통령실 개편, 대통령 주변 관리 대책도 시급하다> 사설에서 “민정수석실 폐지로 검찰·경찰 수사에 대통령실이 개입하고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등 폐단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친인척 및 측근 관리 등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새 정부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국민은 아직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배우자와 친인척, 측근 감시 기능이 완전히 공백 상태”라며 “불필요한 시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23일 <여야 합의 북한인권재단이 6년 표류, 이런 일도 있다>란 사설에서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북한인권재단 이사에 초점을 맞춰 “민주당은 핑계를 찾지 말고 두 자리 모두 추천”하라고 썼다. 

<조선>은 “특별감찰관은 민주당이 요구해온 사안이다. 핑계를 찾지 말고 두 자리 모두 추천해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바란다”고 야당에 요구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