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한국초저온 코로나19 백신 물류센터를 방문, 초저온백신보관소에 들어가기 앞서 방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로 윤석열 정부 탄생에 일조한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주목했다.

우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집권여당 내부의 수습 능력이 회의적인 수준”이라며 “적어도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서 안철수 의원 정도는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수습안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딸 안설희 씨를 만나기 위해 30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여름 휴가를 맞아 안 박사를 보기 위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어제(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 의원이 늦어도 다음 주 주말 전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의 미국행을 두고 우상호 위원장은 “도피성 또는 거리두기용 방미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하면서 “어쨌든 지난번에 윤석열 정부의 승리에 단일화로 기여하신 분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면 1년 안에 후회할 것이라는 말씀까지 하시다가 단일화 하신 분”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더욱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서 안철수 의원도 나름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나름대로 수습 방안을 내고 그 수습을 위해 뛰어들어야 하는 위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려우면 해외로 가는 저 모습에서 저는 또 옛날 그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면 지나친 이야기냐”며 “무책임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문제, 집권당의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방안을 내셔야 한다”며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비대위원장께서 아무 당직도 없는 저를 직접 언급하는 걸 보니 가장 신경이 쓰이나 보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저는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룬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한 달 전 휴가계획 세워 보좌진 휴가 갈 수 있도록 하고, 그리운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왔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 계신 분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에게 휴가는 휴가가 아님을 잘 아실만한 분이, 인터넷 시대가 된 지가 언젠데 도피나 거리두기라고 저격하는 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위원장은 1일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을 겨냥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지도부 사퇴 이후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공식화한 데 대해 “집권당 사정 때문에 민생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지연되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