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연장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시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다시(5차) 연장하는 데 대해 “계속 연장하면서 금융사에 누적된 부실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기 어렵다”면서 “예외적인 상황을 계속 끌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차주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만기연장 종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부실 여부를 확실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금융사들이 차주의 건전성을 점검하고 부실 사항을 정확하게 점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이 4만 명에 육박했다”고 짚고는 “여전히 코로나19라는 ‘예외적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과 부담 또한 여전하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수진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금융지원 연장조치 종료는 소상공인을 절망의 나락으로 떠미는 것이다. 그리고 속출하는 폐업과 신용불량자 양산은 사회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영업제한 지침을 성실히 지켜온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국가가 짐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언급한 ‘금융권 부실’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도 국가의 책임과 지원이라는 원칙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여전히 ‘예외적인’ 현재 상황의 엄혹함을 받아들이고 소상공인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