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인 ‘지도체제’와 관련해 집단과 단일성 지도체제의 ‘절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서울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전준위 관계자는 “집단체제는 단일성과 순수 집단지도체제 가운데 선택의 문제로 보지 않고 각 장단점을 합치는 걸로 할 예정”이라며 “민주성을 강화하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집단지도체제+결선투표’와 ‘단일지도체제+최고위원 권한 강화’ 등이 절충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김남국 의원은 “‘절충안’은 반대를 피하기 위한 꼼수 ‘집단지도체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의 의원들과 당원들이 ‘집단지도체제’는 1년 365일 당내 싸움만 하는 지도부로 ‘봉숭아학당’이 된다, 쇄신과 혁신은커녕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단일성 지도체제가 유지되면서 수년 동안 집단지도체제는 진지하게 논의된 적도 없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수개월 동안 활동했던 정당혁신특위에서도 안건으로 올랐던 적이 없던 내용”이라며 “그동안 전혀 논의되지 않던 집단지도체제 주장이 갑자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래서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이 민주당을 위한 쇄신이나 혁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기득권과 공천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특정 세력과 계파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지도체제로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남국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권력 나눠 먹기’ 할 때가 아니”라며 “정말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혁신과 쇄신해야 할 때다. 꼼수 ‘집단지도체제’로는 혁신과 쇄신은커녕 어떤 일도 제대로 추진해 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국민에게 기득권만을 지키고, 공천 나눠 먹기하는 정당으로 평가될 것”이고 “이것은 혁신과 쇄신 대신에 기득권을 선택하고 다 같이 죽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굳이 다시 해보지 않아도 눈을 돌려 국민의힘을 보면 결론이 보인다”며 “단일성 지도체제에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여당조차도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당내 권력 싸움만 하는 수습 불가의 심각한 모습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SNS에서 “당을 분열시킬 집단지도체제 반대한다”면서 “지금은 절충안도 옳지 않다. 만약 조금이라도 개정한다면 반드시 전당원투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