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달을 맞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 “가벌성과 도덕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상황이나 가벌성, 도덕성을 다 따져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얘기할 것이 아니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2001년 12월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51%로 당시 면허 취소 기준(0.1%)의 2.5배를 넘었지만 이듬해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재임 당시 공공기관 계약을 따내려는 민간은행 사외이사 겸직으로 이해충돌 논란, 논문 중복 게재를 통한 연구 성과 부풀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윤 대통령이 출퇴근하면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모습은 새로운 풍경이 됐다. 그러나 즉흥적인 답변, 말 실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후보자들의 의혹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자아냈다.  

취재진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야권에서는 부적격 인사라고 보고 있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어떤 후보자냐”고 물었다. 

‘박순애 장관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취재진이 재차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글쎄, 요새 하도 이슈가 많아서 제가 기사를 꼼꼼히 보지는 못했지만 의혹이 팩트인지 그걸 더 확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어떤 의혹이냐”고 되물었고 취재진은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에 대해 질문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에 대해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제돼서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두고 보라. 반드시 거기에서 윤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이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가”라며 “그러나 자꾸 말실수가 나오더라. 대통령 말씀은 한번 나오면 그만이다”고 대통령 발언의 무게를 지적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8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기자들에게 질의응답을 너무 즉흥적으로 하다 보니까 말에 좀 실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좀 다른 표현으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생각 없이 딱 뱉다 보니까 아주 직설적으로 그런 얘기가 나오고 그것이 국민의 정서에 거칠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아마 어느 시점이 지나면 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것을 가지고 국민과 소통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진짜 정부에 바라는 것을 스스로 챙겨서 이행해 주는 것이 소통이지 기자들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국민과 소통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