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정책위의장)이 “임대주택에 못사는 사람이 많아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고 말해 서민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성 의원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지방선거 서울시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노후 임대주택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임대주택에) 못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며 “이것을 방치할 수 없다. 사회문제가 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래서 법을 개정해 동네 주치의 제도를 운용하든지 해서, 자연스럽게 돌면서 문제 있는 사람 상담도 하고 격리 등 조치를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졌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날 성 의원은 임대주택 거주자 비하 발언 아니냐는 질문에 사회보장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런 쪽(임대아파트)에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리거나 문제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내가 (충남 서산시 지역구에) 그런 (열악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서산에 7~8평짜리 아파트 봉사활동도 가보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사회보장을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성일종 의원은 사과문을 내고 “임대주택 거주자분들이 느끼셨을 상심과 불편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 발언은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국가가 심리 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에 대해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런 막말이 서슴없이 나올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며 “심지어 ‘그분들을 격리하는 조치들을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성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성일종 의원은 논란이 되자 황급히 격려라고 말을 바꾸며 ‘생활이 어려운 데 쪽에 그런 환자들이 발생 빈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며 “그 말이 그 말이다. 얼마나 자신이 무지한 발언을 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 정말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민층에 정신질환 발생빈도가 높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이냐. 여당이 된 국민의힘에 국민이 보이질 않는 것 같다”고 꼬집고는 국민의힘에 성일종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한편, 성일종 의원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집을 구하지 못한 국민 대다수가 정신병자였겠네!!(@sdori***)”, “이들이 민중을 대하는 내적 심정이 이렇다(sy****)”, “어떻게 이런 생각과 말을 할 수 있는지. 이런 생각이 뼛속까지 있는 자들.. 부자 정당이고 가난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jhl****)”, “임대주택에서 정신질환자가 많이 나오면 임대주택도 못사는 사람들은 뭔데??(@Harl*****)”, “기득권의 비뚤어진 시각(@dd***)”, “속마음이 마구 터져 나오는구나(@Robin**********)”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