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우상호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권리 당원의 비중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민주당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며 “당의 주인인 당원이 당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숙의민주주의를 위해 대의원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적어도 당지도부 선출은 당원이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국회의원을 직접 선출해 대신 결정하게 하듯이, 당원들도 직접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해 대신 결정하고 집행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당헌을 비교, “민주당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로 당지도부를 선출한다”며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선출(5대5였다가 최근 개정)한다”고 짚었다.

이어 “국힘당에 대의원제도가 있지만 당지도부 선출에는 당원투표 70%만 반영한다”며 “민주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당지도부 선출을 당원들의 투표에 맡겨야 한다. 그래야 계파중심의 정치가 약화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선거패배 이후 계파를 해체하겠다는 움직임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하고는 “저는 권리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혹은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민주당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대선과 지선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당원 중심의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전국의 각 지역위원회부터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진구의회 장백산 의원(더불어민주당 소속)은 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연달아 큰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당내 혁신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라며 “지역위원장들의 혁신 방안이 원내대표와의 토론 이후 새 비대위원장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특히 당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대의원 제도 폐지’에 대해 여러 지역위원장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러 지역위원장들의 글에서, 자신의 선출과 현 권한에 대한 문제는 빠져있다. 지역위원장이 선출될 때의 과정과 지방선거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권한에 대해서는 혁신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헌 당규에는 지역위원장에 대해 ‘지역위원장은 지역위원회를 대표하고 지역위원회의 당무를 통할하며, 당원이 선출한다’고 되어 있다”며, 이어 지난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 대해 되짚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가 끝이 나고 난 뒤, 지역위원장 선출이 있었다. 이를 위해 중앙당 심사와 지역의 현역의원들에 대한 개별 면담과 인터뷰가 있었지만, 당원들에게 지역위원장 후보에 대해 물어보거나 경선을 진행하지 않았다. 내가 알기론 당시 4명의 후보가 지역위원장에 도전하였고, 그 결과가 과연 당헌 당규에 따라 지역위원장이 선출되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 부산진구의회 장백산 의원.(더불어민주당 소속)

그러면서 “어느 한 지역위원장은 새롭고 유능한 민주당을 이야기하면서 지역위원장이 가장 큰 권한을 발휘할 수 있는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서 당헌 당규에 따라 지역위원장의 공심위 출석과 진술에 대해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백산 의원은 “자신의 권한은 하나도 내려놓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하고는 “민주당의 변화는 지역 당원들의 목소리가 중앙에 반영되어 변화될 때,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규에 따라 지역위원장을 당원이 선출하고, 선출된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당원이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서 “자신이 가진 것부터 내려놓고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그 권한을 비우고 나눌 때, 민주당이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