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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
[거리의 시/ 서해성] 황토재 마루에서
서해성 작가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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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11  15:04:38
수정 2022.05.11  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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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토현 전투 그날. 
오늘 새벽이었다. 
아비들은 일어서서 새벽을 열었다. 

쇠스랑에 죽창에 괭이를 갈고 
더러 어디서 화승총도 몇 들고 
해가 뜨기 직전 포를 놓았다. 

그 새벽이 첫 새벽이었다. 
처음 새벽이었다. 
앞으로 올 모든 가능성을,
모든 상상을 잉태한 새벽이었다. 
천년을 내달려서 다다른 
첫 새벽이었다. 

黃土 언덕을 세상 중심으로 들어올린 그 새벽. 
짓눌리고 빼앗기고 쫓기던 사람들 피와 눈물이 스미어 붉디 붉은 
저 남녘 대지를 새벽으로 바꾼 
처음 새벽이었다. 

   

다시는 뒤로 돌아가지 않기 위하여 
흰 옷 입은 새벽은 피 흘리면서 아비들과 함께 
해 떠 오는 버얼건 대지를 딛고 지평선을 향해 직립하였다. 
숨찬 발길 닿는 곳마다 황토재 마루로 바꾸고자
새벽은 창칼 맞갈리는 아우성으로 일어섰다. 
질긴 어둠을 찢어내면서
저렇게 붉게
일어서고 있다.

서해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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