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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지난해 하반기 6개의 논문을 작성해 4개 저널에 게재하고 2020~2021년 10개의 영어 전자책을 출판했다고 4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후보자 딸은 지난해 하반기 6개의 단독 저자 논문을 작성했는데 이 중 3개는 11월에, 2개는 12월에 작성했다. 다른 하나도 지난해 하반기에 작성됐고, 주제도 ‘반독점법’ ‘국가채무’ ‘코로나19’ ‘분쟁지역 교육 및 의료개혁’ 등으로 다양했다.
한겨레는 “모든 논문에서 한씨가 ‘독립 연구원’이라는 칭호를 쓰며 단독 저자로 나선 점도 눈에 띈다”며 “이 논문은 투고의 문턱이 낮은 ‘오픈 엑세스’에 실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 딸은 2020~2021년 영어 전자책을 10권 출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과 자신의 단체 이름으로 한 달 동안 4권을 출판했는데 ‘기하학’ ‘기초 미적분학’ ‘세포 주기와 유사 분열’ 등이 주제였다.
한 후보자 딸의 이력을 검토한 한 입시전문가는 한겨레에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 등은 에세이를 쓸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과 후 활동의 경우 봉사활동이나 수상이력은 10~15개 정도는 적어야 한다. 그 기준을 맞추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교 1학년생이 2021년 하반기 다양한 분야의 고난도 주제에 대해 단독저자 영문논문 6편을 작성하여 4개의 저널에 게재(3개는 11월, 2개는 12월)했다. 3월 입학하자마자 준비했고 2개월 전 저널에 투고했다고 전제하면, 6개월 동안 6편, 즉 한 달에 한 편씩 논문을 쓴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이와 별도로 2021년 11월 자신과 단체의 이름으로 전자책 4권 출판했다”고 쓰고는 “조중동 등 보수 언론,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검증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조만간 ‘천재 소녀’ 찬양 기사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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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
같은 날 <‘한동훈 자녀’ 의혹 제기하는 여권, 韓 “사실무근, 왜곡” 반박>이란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자 측은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덧씌워 보도한 매체 등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한 후보자 측은 “장기간에 걸쳐 직접 작성한 고등학생 수준의 글들을 ‘두 달간 논문 5개, 전자책 4권 썼다’라면서 마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 과장이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측은 “기사에서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article)들은 2019, 2020, 2021년 3년에 걸쳐 학교 리서치 과제, 고교 대상 에세이대회를 통해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리뷰 페이퍼를 모아 2021년 11월께 이후 한꺼번에 ‘오픈엑세스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각주, 폰트를 정리하여 업로드한 것”이라며 “대략 4~5페이지 분량으로, 해당 ‘오픈엑세스저널’은 간단한 투고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영어전자책 출판에 대해서는 “후보자 딸이 영어로 진행하는 학습봉사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직접 작성한 약 10~30페이지짜리 강의안(그림 포함한 분량)”이라며 “영어수학문제 모음, 중‧고등학교 수준 과학이론 그림책 등을 아마존의 디지털 자가출판 사이트의 툴(도구)을 이용해 한꺼번에 업로드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동훈 후보자 측은 4일 오후 ‘자녀의 엄마찬스 스펙쌓기’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 3명과 보도책임자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정환봉 한겨레 탐사기획팀장은 미디어오늘에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법무부 장관은 인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검찰을 움직일 수 있고, 검찰이 수사를 지휘할 때에도 법무부 장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할 여지가 생긴다는 면에서 언론 보도에 이 같은 대응은 부적절해 보인다”는 개인 입장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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